사회 '조국 수호 촛불 집회' 단체는 親文 네티즌 주도 '개싸움 국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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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촛불 집회' 단체는 親文 네티즌 주도 '개싸움 국민운동본부'

입력 2019.10.01 15:38 | 수정 2019.10.01 15:44

‘검찰 개혁 촛불집회’ 단체는 日 불매운동 주도 ‘개국본’
온라인·촛불집회서 親與 활동 해온 인물들이 주축
여권 정치인이 집회 홍보 나서면서 집회 규모 커져
靑 국민청원 적극 활용…동양대 총장 고발도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7차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에선 ‘조국 수호’ ‘검찰개혁’이라는 구호가 나왔다. 주최 측과 여권은 집회 참석 인원이 200만 명이라고 주장했다. 대규모 집회 이틀 뒤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목해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라고 지시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도 같은 날 "국민의 검찰 개혁에 대한 열망이 헌정 역사상 가장 뜨겁다"며 이 촛불집회를 언급했다.

지난 9월 16일부터 7차례 촛불집회를 주최한 곳은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범국민시민연대)라는 이름의 단체다. 1일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취재한 결과 범국민시민연대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주도한 ‘개싸움 국민운동 본부(개국본)’라는 곳과 동일한 단체였다. 범국민시민연대의 핵심 인물들은 온라인과 각종 집회에서 친여(親與) 성향의 활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개국본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日 불매운동서 ‘조국 수호’로 방향 전환
범국민시민연대는 자체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가 없다. 지난 7월 만들어진 개국본과 같은 단체이기 때문이다. 현재 촛불집회 관련 공지도 모두 개국본 카페에서 이뤄지고 있다. 개국본은 포털사이트 다음에 카페를 개설하고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주도해 왔다. ‘개국본’이라는 이름은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가라’는 취지로 정했다고 한다.

개국본은 지난 8월 중순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자 ‘검찰개혁’ ‘조국 수호’로 활동 방향을 바꿨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조국수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라는 이름으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후 지난달 7일 단체 이름에서 ‘조국 수호’를 빼고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로 바꿨다. 조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검찰이 조 장관 아내 정모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한 다음 날이었다.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6일 연속으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고, 일주일 뒤인 지난달 28일 대규모 7차 촛불 집회를 열었다.

개국본은 지난달 11일엔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공무집행방해죄와 횡령 및 배임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최 총장은 조 장관의 딸 표창장을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검찰이 조 장관 부인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끼쳤고 진술 번복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해 검찰에 혼선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일명 ‘개싸움 국민운동 본부' 로고(위). 오는 10월 5일 예정인 8차 집회 플래카드 시안(아래). /다음 카페 캡처
일명 ‘개싸움 국민운동 본부' 로고(위). 오는 10월 5일 예정인 8차 집회 플래카드 시안(아래). /다음 카페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언론사의 가짜뉴스의 강력한 처벌을 청원합니다' ‘기밀누설죄를 범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처벌해 주십시요’ ‘윤석열 검찰총장 윤리강령 위반으로 감찰 청원합니다!’ ‘검찰의 기소권 남용을 규탄하며 검찰개혁 촉구를 위한 청원’ 등의 청원 글을 공유하며 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범국민시민연대는 ‘연대’라고 표현했지만 기존 조직들의 ‘연대체’는 아니다. 광우병 사태나 국정농단 사건 당시 기존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의 ‘연대체’가 촛불 시위를 주도한 것과는 다른 점이다. 그럼 왜 ‘개국본’이 아닌 ‘범국민시민연대’라는 이름을 썼을까? 개국본 측은 ‘단순한 이유’라는 입장이다. 집회 홍보 게시물에 ‘개싸움 국민운동본부’라는 이름을 쓰기엔 부적절하다고 봤고, ‘연대’라는 표현은 이름을 그냥 멋있게 보이려고 썼다고 한다.

◇개국본 ‘총수’는 親文 유튜버…범시민연대 대표는 ‘촛불집회’ 다수 주도
개국본 카페에서 ‘개총수’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사람은 대표적 친여 성향 유튜브·아프리카TV 채널 ‘시사타파TV’ 대표를 맡고 있는 A씨다. 그는 시사타파TV에서 친여 성향의 정치 해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A씨는 2017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 선거유세 현장을 따라다니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선거 유세도 생중계했다.

A씨는 지난달 7일 개국본 네이버 밴드에 "문재인 정권을 흔드는 누구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검찰과의 싸움은 힘들고 가장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고 썼다. 그는 ‘나는 사람에 충성한다/오직 한분/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도 첨부했다.

개국본 카페에서 ‘개총수’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시사타파TV 방송 대표 A씨. /네이버 밴드 캡처
개국본 카페에서 ‘개총수’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시사타파TV 방송 대표 A씨. /네이버 밴드 캡처
개국본 카페지기 ‘개실장’은 B씨가 맡고 있다. B씨는 시사타파TV 애청자로 개국본 카페를 만들게 됐다고 언론에 밝혔다. 현재 개국본은 월 1000원의 회비를 받고 있는데, 이 계좌는 B씨의 것이다. 카페의 공지글 역시 대부분 B씨가 게재하고 있다.

범국민시민연대 대표로 언론과 인터뷰한 C씨는 안중근평화실천단, 21세기조선의열단, 양승태 구속 의용단이라는 이름의 조직에서 ‘단장’을 맡았다. 이들 단체에서 지난해부터 대법원 인근이나 광화문광장에서 ‘양승태 구속 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범국민시민연대는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를 적폐라고 주장하며 이를 청산하고 검찰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치검찰 사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자유한국당 수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친문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집회 홍보…여권 정치인 가세하면서 규모 커져

개국본 다음 카페에 올라온 ‘웹자보’. /다음 카페 캡처
개국본 다음 카페에 올라온 ‘웹자보’. /다음 카페 캡처
개국본 카페 가입인원은 1일 오후 3시 현재 3만 800여 명이다. ‘순수한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이라는 이 카페가 주도해 어떻게 ‘200만명설(說)’까지 등장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주도할 수 있었을까.

‘개국본’은 친문 성향의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집회를 홍보하고 있다. 실제 개국본이 7차 촛불집회를 공지한 것은 지난달 22일. 당일부터 클리앙과 MLB파크를 비롯한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일반 대형 커뮤니티에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 7시 촛불집회’ 공지글이 줄이었다. 지난달 24일 ‘공식 웹자보’가 나오면서 공유는 더 활발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주최 측은 1차 집회 참석자 500명을 시작으로 △2차 700명 △3·4차 1000명 △5차 3000명 △6차 3만 5000명 규모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여권이 본격적으로 집회 홍보에 나서면서 7차 집회는 200만 명이 참여했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차 집회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이번 주말에 1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초동(대검찰청 앞)으로 향한다고 한다"며 "그것은 검찰 개혁에 대한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들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사실상 7차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집회 당일엔 전·현직 여당 국회의원들 다수가 연단에 올랐다. 정청래 전 의원은 무대에 올라 "조국은 무죄다"라고 주장했고, 정봉주 전 의원은 "검찰은 쿠데타 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윤석열 총장은 스스로 정치검찰임을 자인하고 내려오라"라고 했다. 민병두·안민석 의원 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회 참석 사진을 공유했다.

이어 민주당 차원에서 ‘집회인원 200만명’을 공식화해주기도 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면서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고 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해 있다. /안민석 의원 블로그 캡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해 있다. /안민석 의원 블로그 캡처
개국본은 다음 달 5일 8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집회 구호를 논의하고 있는 과정에서 조 장관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빗대어 "이제는 울지 말자! 이번엔 지켜내자! 우리의 사명이다!"와 같은 구호도 등장할 전망이다. 이들은 검찰이 개혁을 받아들일 때까지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이어나가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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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281
박승일(tub*)
모바일에서 작성2019.10.0300:25:56신고
민석아 올해까지봐줄께 그리고 지역구가 오산이라고 하지마라 오산사람으로 쪽팔린다
김경민(jadesto****)
2019.10.0209:42:41신고
정권 수준이 개장수 개싸움꾼 투견 수준이군
박기현(pkh****)
모바일에서 작성2019.10.0207:42:05신고
약자 코스프레...이번엔 울지말자??? ㅎㅎ 어쩌지? 싸우던 동네 개들이 웃겠는걸...
하길만(davi****)
모바일에서 작성2019.10.0207:21:15신고
삶은개 대.가.리
김영배(yo****)
2019.10.0207:14:59신고
그들이 개싸움운동본부 집단이었다. 개싸움은 우리가 한다.는 주장에서 나온 말이다. 내가 개와 다퉈야 하는거야? 개는 싸울 때 이빨을 드러내지만 사람이 몽둥이를 들고 있으면 꼬리를 내리지. 개이빨의 송곳니 두개를 뽑으면 깨갱하며 도주한다. 조국과 문재인의 이빨을 뽑을 수 있는 것은 몽둥이만이 가능하다. 삽자루를 들고 가야할 청와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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