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마다 언어 사용에 차이가 생기는 건 보통 외국인 비율에 의한 것이더군요. 영어 사용 가능자인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고요
그래서 연구실마다 대화에 차이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비율이 높은 타 연구실의 경우엔 교수도 평상시 영어로 대화하라고 못을 박더군요. 거기 있는 학생들은 일본인이든 중국인이든 인도인이든 파키스탄이든 중동인이든 영어만 할 줄 알면 딱히 문제가 없고 편합니다.
그런데 이런 곳의 단점은.. 영어 사용 빈도가 높다 보니 저 같은 핟생들에겐 편한 곳인데, 그러다 보니 일어 사용의 중요성을 체감 못해서 졸업할 때까지 일본어를 제대로 구사 못하는 학생도 상당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있는 연구실은 교직원들과 중국인 학생 외에는 영어를 구사할 줄 모르는 일본인들이 사실상 전부인 곳입니다. 일본인들은 영어 논문은 잘 읽는데 영어로 대화가 안 되더군요. 단문을 겨우 구사할 정도니.. 영어 문법, 맞춤법도 자주 틀리고. 국내에 있으면 충분하니 굳이 영어를 익힐 필요가 없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급하게 渡日한 터라 정말 말 그대로 기초회화만 익힌 상태로 가서 초반엔 너무 괴롭더군요. 아예 설명이고 대화고 들리지가 않는지라 사실상 귀머거리에 벙어리 상태였죠. 간혹 교직원들이 근처에 있으면 영어로 대신 설명해 주는데 그것도 한두 번이어야지.. 한계가 너무 컸죠.
중국인 학생들은 다른 팀이라 뭐 사실 도와줄 수가 없는 처지고.. 정상적인 대화도 안되고 (일본인 동료들은 영어를 구사 못하니)
결국 아쉬운 놈이 우물 판다고.. 계속 jlpt 청해 청취하고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일어 공부하며 자주 쓰일 만한 문장을 외웠더니 이제는 좀 낫긴 합니다. 물론 회의 내용은 아직도 다 이해가 안 되고 간혹 대화 중에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 연구실마다 영어를 주류로 쓸지, 일어를 주류로 쓸지는 연구실 내 외국인 비율과 방침에 따라 달라집니다. 저는 여기서 생존해야 하는 처지니 꾸준히 일어 공부를 해야겠죠
기초회화만 아는 상태에서 도일했다니... 결단력이 대단하시네요
09.29 15:29항상 글을 보며 이민의 마음을 더욱 굳게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09.29 16:42저도 일어공부 열심히 해야겠어요
09.29 17:09박사과정시험도 영어로 볼정도면 상당한 어학실력이시겠네여
09.29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