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라서 고등학교도 흙수저들이 많이 가는 데를 진학했는데..
(물론 예외적이지만 서울대 보내려고 학교 차원에서 기르는 애들은 교사 아들이거나 잘 사는 집안의 애들이었고요. 이런 애들은 이공계에서 수리 3-4등급 맞아도 서울대 가더군요)


재산으로 차별할 생각은 없고 그럴 의도도 아니지만 흙수저들이 많은 곳은 정말이지 행동거지나 사고방식 수준도 저열한 경우가 많았네요.


1. 입시 스트레스 때문인지 몰라도 같은 반 동창 하나가 수업 중에 뜬금없이 복도로 나가서 빗자루로 유리창을 깬 적이 있었죠. 교사가 걔네 아버지한테 이 문제로 전화해서 상담 요청했는데

“대왕 세종 봐야 해서” 상담 못한다고... (사극 이름인 듯)

2. 쉬는 시간에 문제 풀며 조용히 지내는데 한두 놈이 저를 타겟으로 잡고 갈구더군요. 한 놈은 자꾸 툭툭 치고 다른 한 놈은 수시로 제 뒤통수 갈기더군요.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냥 맞고 참았는데.. 우습게 봤는지 계속 치더군요. (전에도 적은 적 있지만.. 저는 제가 손해 보고 문제가 금방 해결될 거 같으면 차라리 제가 손해 보는 걸 선택하는 편입니다)

계속 참으니 나중에는 주변에서도 구경하던데, 보면서 잡담하고 웃는 놈도 있더군요. 이 놈을 시범 케이스로 조져야 앞으로 학교 생활이 편해질 거 같아서 싸대기 갈기고 사정없이 밟았네요. 미친 놈마냥 시범 케이스로 조지고 나니까 주변에서도 대놓고 괴롭히진 못하고 뒤에서 수시로 수근수근 ww 진짜 찌질...

3. 만나서 보자고 해서 사람 불러 놓고는 자기는 절대 계산 안하는 놈도 있었네요. 커피값에 밥값도 제가 지불해주고 나중에는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며 영화관 가자고 말하길래 제가 영화관 티켓까지 끊어 준 후에 혹시 팝콘도 먹냐고 물어봤는데 안 먹는다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 것만 샀는데 옆에서 제 팝콘의 절반을 처먹더군요.. 솔직히 돈은 없고 사람 만나고 싶은 건 이해는데 적어도 이럴 거면 양해를 구하지..

돈 없는 건 이해해도.. 돈 없는데 뻔뻔하게 남의 돈 자기 돈처럼 쓰는 타입.. 이렇게 흙수저들끼리조차도.. 돈 더 많은 애가 더 많이 사야 한다고 당연시하는 놈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사소한 걸로 사람 짜증나게 하는 타입이죠

4. 3과 유사한데 꾸준히 돈이 없어서 좀 빌려가겠다면서 부탁할 때만 연락하는 놈도 있었네요. 그래서 좀 빌려준 후 돈 좀 돌려달라고 했는데 말을 계속 돌리더군요. 계속 강하게 말했더니 “내가 지금 사정이 힘든데 니가 이럴 수 있냐! 너 나보다 돈 많잖아?” 이러더군요.. 같은 흙수저끼리 도토리 키 재는 것도 아니고.. 대판 싸우고 돈 받는 거 포기한 후 그냥 손절..

5. 다른 놈이 제게 돈 좀 빌려달라고 했는데 하필 그때는 제가 일 주일 동안 라면만 먹던 시기라.. 저도 돈 없어서 힘들다고 했는데 계속 돈 좀 빌려달라고 엉기더군요. 제가 사정 설명했는데도 계속 엉겨서 결국 소리까지 지르게 만듦...


결국 학창 시절 센징들 대다수와 연락 끊었네요. 특히 흙수저들은 돈 문제로 얽히면 그 특유의 구질구질함이 더 심해지더군요. 제가 이래서 흙수저 센징들과는 돈으로 안 엮이려고 합니다. 학창 시절 추억? 인맥? 적어도 센국 흙수저에게는 그런 거 아무 의미 없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대학 다닐 때 알게 된 사람들이 고등학교보다 훨씬 의미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