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뜨거운 논란이 된 조 장관 딸의 의학논문 문제가 세계적인 논문 표절 감시 사이트 '리트랙션 워치'(Retraction Watch)도 다뤘다.
리트랙션 워치는 논문 오류나 연구자의 연구윤리 위반을 감시하는 세계 최대 논문감시 사이트로 국제적으로 귄위를 인정받는 전문 사이트다. 사이언스 등 해외 유명 학술지들이 리트랙션 워치를 인용해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11일 과학계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리트랙션 워치는 ‘“Unjustified authorship” spikes paper by daughter of South Korea official’이란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한국 관리 딸에 의한 ‘저자권 논란’으로 논문이 철회됐다는 제목이다. 본문에서 리트랙션 워치는 한국병리학회가 몇 주간의 조사를 통해 한국 고위 관리의 딸이 연구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판단, 논문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리트랙션 워치는 조 장관의 실명과 사진도 게재했다.
국제 논문 표절 감시 사이트인 ‘리트랙션 워치’ 캡쳐 |
사이트는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교 재학 중 단국대 의과대학에서 2주간 인턴십을 거치고, 의학논문 1저자로 등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논문은 기관연구윤리 심의위원회(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승인과 저작자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우선 의학 저널은 인간 윤리와 관련된 모든 연구에 대해 IRB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해당 논문은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논문 저자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연구에 지적 공헌을 하지 않은 연구자들이 저자로 등록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연구자 이름으로 조 장관의 딸 조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국내 과학기술부 지침을 소개하며 한국에선 정당하지 않은 저작자는 연구 부정행위의 한 유형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학계에서 한국은 논문 취소로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사이언스’가 리트랙션 워치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별 논문취소 사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발표된 논문 1만편당 취소 건수가 6건(세계 6위)이다. 1만편당 5건이 취소된 중국(7위)보다도 순위가 높다. 리트랙션 워치에 따르면, 2006년 이후 국제학술지에서 논문 취소된 한국인 저자의 논문은 모두 502건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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