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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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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 가족은 유명인사가 즐비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다소 평이한 편이다. 친인척은 물론 직계 가족에 대해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한국전쟁 중에 월남해 타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가난을 버텨야 했던 가족사는 애잔할 정도다.



문 대통령 부친 고(故) 문용형씨는 함경남도 흥남 솔안마을 출신이다. 당시 명문이던 함흥농고를 졸업한 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흥남시청 농업계장·과장을 지냈다. 평온했던 그의 삶은 한국전쟁 발발로 뿌리째 흔들렸다. 북한으로부터 공산당에 입당하라는 압박을 받던 문씨는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때 가족과 함께 월남한다.



거제에 정착한 후 공무원 경력 덕분에 포로수용소 노무자가 됐지만 수입이 턱없이 부족해 부인인 강한옥(90)씨가 계란행상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문 대통령이 7살 무렵 부산 영도로 터전을 옮겨 양말 도매상을 했지만 문씨는 장사체질이 아니었다.



결국 문씨는 빚을 잔뜩 껴안고 무너졌고, 재기에 실패한 채 1978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다. 문씨는 공부를 곧잘 했던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부모님은) 아무 연고 없는 남쪽에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는 준비도 전혀 없이 낯선 땅의 삶을 시작했다. 뿌리 잃은 고단한 삶이었다"고 기술했다. 그는 "우리 집의 가난도 아팠지만, 분단과 전쟁 때문에 아버지가 당신의 삶을 잃은 것이 늘 너무 가슴 아팠다"고도 했다. 그는 가장 후회되는 일로 부친에게 잘 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을 꼽는다.



역시 함흥 출신 실향민인 모친 강씨는 남편 문씨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자 생계를 책임졌다. 좌판장사와 연탄배달 등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다. 강씨는 생활고 때문에 이른 새벽 암표장사를 해보려고 어린 문 대통령을 데리고 부산역에 나왔지만 아들 앞에서 끝내 불법을 저지르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후나 휴일이면 강씨를 도와 연탄 리어카를 끌거나 연탄을 배달했다. 그는 "'돈이라는 게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지금의 내 가치관은 오히려 가난 때문에 내 속에 자리 잡은 것"이라고 자서전에 적었다.



누나 재월(68)씨는 가족을 위해 희생했다. 공부를 잘했지만 대학 진학 대신 취직해 문 대통령을 뒷바라지를 했다. 문 대통령은 재월씨에 대해 "저를 위해 꿈을 포기한 누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아마 대학공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문재인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동생 재성(62)·재실(55)씨 중 재실씨는 어머니 강씨와 부산 영도에서 함께 산다. 남동생 재익(56)씨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원양어선 선장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부인이 된 김정숙(63) 여사는 공적 가치를 위해 투신하는 남편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1975년 4월 반독재 시위에서 최루탄에 맞아 정신을 잃었던 문 대통령이 눈을 뜨니 같은 대학 후배였던 김 여사가 있었다.



김 여사는 문 당선인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아줬다. 시위로 문 당선인이 구속되자 김 여사는 감옥으로 찾아갔다. 이후 김 여사는 군대로, 고시공부하는 곳으로 문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 김 여사는 자신의 부모님 앞에서 남편이 경찰에게 끌려가는 모습도 참아냈다.



남편이 사법고시 합격 후 대형 로펌 영입 제의도 거절하고 부산에서 변호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별 말 없이 따라나섰다. 서울시립합창단 합창단원이라는 자신의 직업은 포기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문 당선인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지난해 추석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호남을 찾아 문 대통령의 호남 특보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1남1녀를 뒀다. 준용(35)씨는 건국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다혜(33)씨는 2010년 결혼해 문 대통령의 양산 자택에서 살고 있다.



준용씨는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12년 6월17일 부친과 함께 '스피치콘서트'에 참석, 지지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 대선 기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다혜씨는 지난 대선때 "노무현 아저씨 가족들을 보셨잖느냐. 전 그게 너무 눈물나고, 슬프고, 무섭다"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지난 8일 광화문 마지막 유세때 아들과 함께 등장해 부친에게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의 처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지만 장인·장모가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에서 한복집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이 결혼할 당시에는 장인이 강화도에서 목장을 했다. 문 대통령이 1980년 계엄 공포령 위반으로 처가 식구들 앞에서 경찰에 구속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김 여사의 언니는 패션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김씨의 언니가 웨딩드레스를 마련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 집안의 고향인 북한에는 이모인 강병옥씨가 거주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04년 7월 제1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당시 모친과 이모 강씨와 상봉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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