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80도 변신 유시민… 공무원 머리·짙은 화장·90도 인사
정치일반

180도 변신 유시민… 공무원 머리·짙은 화장·90도 인사

조선일보
입력 2006.02.07 19:24 | 수정 2006.02.07 19:24

[유시민 복지장관 내정자 인사 청문회] 유(柳)내정자 모습 눈길
“잡티투성이라는 평가는 상당히 정확… 대통령이 내 태도 고치라고 야단쳤다”
한나라 “가식적 변화는 오래 못간다”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시민(柳時敏)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이 “어?” 하는 반응을 보였다.

외모부터 과거와 크게 달랐다. 유 내정자가 백바지에 라운드티를 입고 국회에 첫 등원했을 때 “탁구 치러 나왔느냐”고 했던 의원들은 이날 회색 정장에 공무원식으로 손질한 머리, 검은 테 안경의 단정한 유 내정자 모습에 놀랐다. TV용 얼굴 화장도 짙었다.

유 내정자는 청문회가 시작되기 직전엔 1분 동안 두 눈을 꼭 감았다. 사진기자들은 “그림이 된다”고 했고, 야당 의원들은 “바짝 졸았나”라고 했다.

청문회가 시작되자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던 ‘남을 조소하고 조롱하는’ 표정을 찾기 힘들었다. 열린우리당 유필우 의원이 그 문제를 묻자 유 내정자는 “대통령이 직접 충고하면서 고치라는 말도 했다. 야단도 들었다”고 했다. 시종일관 입을 굳게 다물고 웃음기를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유 내정자는 평소 여당 회의장에선 다리를 꼬고 앉는 일이 많았다. 그러다 누가 맘에 들지 않으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등의 말을 서슴없이 했다. 그러나 청문회에선 야당의 질문 공세에도 맞대응하거나 인상을 쓰지 않았다. 목소리 한 번 높이는 일이 없었다. 두 손은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 놨고, 시선은 항상 질문자를 향했고, “장관을 그만둘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반박 대신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거나 “나를 잡티투성이라는데 상당히 정확한 평가”라고 했다.
백바지서 정장으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의 스타일 변화가 눈에 띈다. 2003년 4월 29일 국회의원 선서를 하기 위해 등단하고 있을 때(왼쪽)와 이날 청문회장에서의 모습(오른쪽)이 완전히 다르다. 전기병기자gibong@chosun.com
한나라당을 ‘테러리스트보다 못하다’는 말 등으로 비난했던 것에 대해선 “과했다”고 했고, “필요하다면 언론관계도 과거와 다르게 설정하겠다”고 했다.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했고, 의혹을 제기한 의원에겐 “존경하는 의원님 말씀이 옳다”고 했다. 자신의 기독교 비판 발언에 대해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고, 국민의례 비난 발언에 대해선 “국민의례를 언제나 지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특유의 모습이 간간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비교적 반미 성향이면서 한 달 기숙사비 100만원에 영어만 쓰는 외국어고에 딸을 입학시킨 이유가 뭐냐”고 묻자 유 내정자는 “친북반미하는 사람들도 영어를 해야 하는 시대”라고 받아쳤다.

한편 노 대통령에겐 건의할 게 있으면 가끔 이메일을 보낸다고 답했다. 유 내정자는 휴식시간에 한나라당 의원들을 찾아가 90도 가까이 몸을 굽히며 인사했다.

과거 일사천리로 말을 쏟아냈었던 유 내정자였지만 이날 국회 정책개발비 유용문제가 제기되자 자신의 뒤에 있던 장윤숙 보
좌관을 세 번이나 쳐다보며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여당 김선미 의원은 “평상시 듣던 유 의원의 답변과 달라 당황스럽다”고 했고, 다른 여당 의원은 “사람이 저렇게 빨리 달라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관이 되면 과거와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선 “가식적인 변화는 오래 못 간다”는 말도 나왔다.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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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산(kimha****)
2006.02.0922:49:47신고
달라지긴요...서(鼠)생이 모습은 여전한데요?
이승삼(sam****)
2006.02.0916:07:11신고
때와 장소 상대에 따라 변하는 인간이란??? 결국 간사함의 표본이겠지..ㅉㅉ 힘있는자에겐 아첨을 힘있는 자를 등에 업고는 국민도 무시하는 요랬다 조랬다 장관 되기 전과 후는 어떻게 다를까 한번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은 악취미일까? 어차피 이 정권에서는 희망을 버렸으니 또 한번 가면속의 역겨움을 느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텐데.....후후
유동걸(san****)
2006.02.0915:54:03신고
그래두 본디 심성은 착한분인데 넘 그러지 마셔유
한상두(san****)
2006.02.0915:35:28신고
어째 인간들이 저러냐? 하! 참 정말 웃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OOO 느그들 정말이지 머리 뭐가든건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한상두(san****)
2006.02.0915:32:56신고
정말이지 코메디야~~~호호호 정말웃긴다. 이놈의 정권~~~강금실이 너는 안웃기니? 호홍~ 글쎄 서울시장 공천해주면 너도 코메디 할걸~ 호호 가증스런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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