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처남, 집 담보로 2억 대출받은 당일 사모펀드에 전액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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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처남, 집 담보로 2억 대출받은 당일 사모펀드에 전액 투자

조선일보
입력 2019.08.28 03:00

[검찰, 조국 수사]
집값 대비 최대치까지 빌려 가족 사모펀드에 올인한 의혹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처남 정모(56)씨가 집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링크PE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운용사로, 정씨가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고 대출까지 끌어다 펀드에 '몰빵 투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정씨가 사는 경기 고양시의 아파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씨는 2017년 7월 31일 우리은행으로부터 주택 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은 정씨와 두 아들이 3억5000만원을 블루코어 펀드에 납입한 당일이다.

야당 관계자는 "정씨가 대출을 받아 곧바로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은행에서 설정한 채권 최고액은 2억8600만원이다. 통상 대출금의 120% 정도를 채권 최고액으로 잡는 것을 감안하면 정씨는 2억3800만원가량을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는 당시 4억2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으니, 집값의 57% 정도를 대출받은 것이다. 이 지역은 LTV(주택담보비율)가 60%인 조정 대상 지역으로, 정씨는 거의 최대치까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끌어다 펀드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확실한 투자처라는 정보가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 후보자 처남 일가가 코링크PE와 그 펀드에 투자한 돈은 총 8억5000만원이다. 2017년 3월 코링크PE의 주식에 5억원을 투자했고, 약 5개월 뒤 펀드에 3억5000만원을 넣었다. 조 후보자 아내로부터 3억원을 빌린 사실은 이미 알려졌고, 펀드에 투자할 때 주택 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나머지 3억1200만원의 출처는 아직 불분명하다.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 아내가 코링크PE의 돈줄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
"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 후보자 아내가 돈을 빌려준 시점이 정씨가 코링크 주식에 5억원을 투자하기 불과 일주일 전이기 때문이다.

한 자본시장 전문 변호사는 "조 후보자의 아내가 동생 이름으로 코링크PE에 돈을 댔거나 최소한 동생이 주주라는 점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해명을 듣기 위해 정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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