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때 캐나다에 갔다오고 나서 국까가 되었다.
나도 한때는 현실에 순응하면서 그저 그런 놈으로 살았던 적이 있었다.
물론 학교나 각종 방송 매체에서 지나치게 애국심을 강조하고
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공부를 강요하는 분위기에는 이미 어느 정도 위화감을 느꼈지만,
주위 새끼들이 죄다 별 소리 없이 사는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그냥 내가 이상한 놈인가 보다 하고 단정지으며 체념하면서 살았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캐나다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간 적이 있었다.
첫째 주에는 사는 방식이 나와 안 맞고 여러 가지로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그간 내가 마음 속에 품어왔던 가치관들이 하나씩 깨지기 시작했다.
캐나다는 진정으로 사람에게 사람 대우를 해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사람들 모두가 항상 웃는 표정이었고, 내가 가게에 들어가던 공원에 가던 어디를 가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날 진정어린 웃음으로 대해줬다.
모르는 사람들도 나한테 웃으면서 안부를 물었고,
내가 무거운 짐을 들고 낑낑 대고 있으면 내가 굳이 부탁을 안 해도 웃으면서 기꺼이 도와줬으며,
지나가는 길에 내가 길 막고 있다가 sorry 하면서 비켜주면, 도리어 상대방에 내가 더 미안하다고 말하며 지나가고 그랬다.
길바닥 노가다꾼들도 지나가는 행인들한테 웃으면서 여유 있게 위트를 던졌고,
학교 선생님들이 나를 비롯한 학생들한테 진정으로 위해주는 모습이, 당시의 나로서는, 참으로 낯설기만 했다.
그간 조센 민좆이 정이 많은 민좆이라고 배워왔는데, 좆까지 말라 그러고,
캐나다인들이 더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조센징들은 오히려 사납고 차갑고 무뚝뚝하다는 인상에 더 어울리지.
캐나다에 있으면서 사람이 이렇게도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 수 있는 고귀한 존재구나 라는 걸 그 때 처음 깨달았다.
캐나다인들은 저렇게 여유롭게 살면서도 저렇게 풍요롭게 할 거 다 하면서 사는데,
조센징들은 평생 좆빠지게 좆고생 하는데도 그 따위로 밖에 못 사는 게 극심하게 대조되어
조센에 돌아온 직후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었었고,
내가 그간 뭣 때문에 그렇게 학원에서 혹사 당하면서 고생했나 하는 허무감마저 들었다.
조센에 돌아와서 난 진심으로 조센과 조센징 새끼들을 증오하게 되었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양인들의 지배가 기본 베이스로 깔려야 하고
서양의 우수한 사상과 문화가 필수 불가결하다는 사실을 아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단순히 캐나다를 비롯한 외국에 호기심을 가지는 정도의 레벨에 불과했고,
본격적으로 조센을 혐오하고 조센과 관련된 모든 것을 부정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절대 불변의 진리에 도달하게 되는 건
훗날 일본과 일본 역사를 접하게 되면서 부터였다.
'차이'에는 필연적으로 우열이 따르며 그렇기에 많은 것(특히 우월한것)을 경험해보는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센트릭스에서 벗어난뒤에 해외체류를 하게됐지만 역시 랜선으로의 경험이랑은 다를수밖에 없더군요.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물론 오래 살아도 센징티 못버리는 사람들 많더군요. 혐한들 사이에서 늘 언급되던것이라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요
2018.07.30 12:44그래도 해외에 나가기 전에 국뽕을 극복한 건 정말 대단하네요. 전 본래 성향 자체가 소심해서 그런 지, 캐나다로 가서 새로운 세상을 직접 두 눈으로 목격하기 전까지는, 옳은 걸 옳다고 말 한 마디조차 못 하는 비굴한 인생을 살았었습니다. 국까가 되는 길이야 각자 천차만별이지만, 기존에 믿어왔던 (그릇된) 신념을 부정하는 것만큼 용기가 필요한 일도 많지 않죠
2018.07.30 13:01상당부분 역갤의 도움을 받은거였고 성인이 되고난 후였으니 대단한것도 아니죠 뭐. 물론 어렸을때부터 조센의 ㅈ같음에 큰 불만을 갖고 있긴했지만 반쪽짜리만도 못한 얼치기 혐한이였구요. 아무리 해외경험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해도 그리 어린나이에 거기까지 생각할수 있단건 오히려 미시사가님이 대단한거 같네요. 소싯적에 겁쟁이였을수 있는것도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거 아니겠습니까.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사고력이 없는 사람들은 겁쟁이일 기회조차 갖지 못한채 평생을 사니까요
2018.07.30 13:25허무한 감정이란거 무엇보다 공감하는게...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빈껍데기 같이 살아왔다는 허탈감이 장난 아니더군요. 실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지탱하는것도 쉽지 않았네요. 물론 지금도 애쓰고 있는 부분이구요
2018.07.30 13:25제가 주위 사람들한테 캐나다 얘기를 할 때마다 항상 제가 과거에만 얽매여서 산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캐나다인들의 가르침은 지금의 저한테도 여전히 유효하고, 탈조센의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사는 등, 캐나다는 저에게 있어 현재이자 미래인데 말이죠. 캐나다에서의 추억이 없었다면 전 아마 조센에서 버티지 못 했을 겁니다.
2018.07.30 18:41이른 나이에 이상향을 경험했다는 것만큼 감사한 일도 없습니다. 저한테는 캐나다가 그 역할을 해줬듯이, 누군가에게는 그게 일본이 될 수 있고 미국이 될 수도 있겠죠. 제가 아직 조센징 근성을 온전히 버리지 못 해서 그런지, 종종 다른 이들의 꿈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 아름다운 감정만큼은 소중히 간직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2018.07.30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