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구청 관계자는 “업체에 문의한 결과 이 현수막은 VJ 밸류젯이라는 인쇄기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밸류젯은 일본의 대표적인 인쇄기 업체 무토의 브랜드다. 인쇄업계 관계자는 “현수막 인쇄에 사용되는 무토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인쇄기는 사실상 없다”고 했다.
서울 중구에 내걸렸다가 반나절만에 철거된 NO 재팬 현수막. 혈세 250만 원이 낭비됐다.
중구청에 따르면 서양호 중구청장은 애초 현수막은 1100개 제작을 염두에 뒀었다. 시범적으로 태극기 50장과 NO 재팬 현수막 각각 50장씩 100장이 제작됐다. 6일 오전부터 설치에 들어갔다.
현수막이 걸리자마자 여론을 폭발했다. 명동상인회는 중구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여론의 거센 압박이 계속되자 서 구청장은 반나절만인 6일 오후 자진 철거 소식을 알렸다. 국민의 혈세 250만 원은 서울 중구청 홍보전산과의 일상경비로 치환돼 낭비됐다.
이와 관련 서양호 중구청장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일요신문’이 답을 들으려 직접 중구청을 방문하자 홍보전산과 관계자는 “구청장은 휴가 중”이라고 했다. 서 구청장 비서는 구청장이 “개인 업무차 나갔다”고 한 뒤 다시 “외부 일정을 소화 하고 있지만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현광 기자 mu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