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외국 심리학자들이 권위에 대한 복종을 테마로 심리실험을 할때
일반적 상황에서는 권위에 대한 복종을 이끌어 낼수 없기 때문에, 교묘한 실험적 상황을 창조한다.
실험실에서의 전문가의 권위를 이용한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이라던가, 교도관의 역할을 부여한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이라던가
평상시 권위주의적이지 않고 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심리학자들이 교묘하게 조성한 공간에 들어가자
나치 독일의 사형 집행인들이 했을법한 일이나, 권위에 순종하여 폭력을 휘두르는 일 등을 거리낌 없이 행했다.
그런 의미에서 헬조센은 심리학자들이 좋아할것 같은 나라다.
그런 특수한 환경을 세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수한 상황이 아닌, 자연적인 상황으로 만들어진 정신병동
즉 직장,학교,군대,가정, 심지어 길거리에서까지
헬조센에서는 "권위주의에 의한 폭력의 합리화"가 일어난다.
외국에서는 특정한 환경을 세팅해야만 권위주의에 대한 반응을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일상 속에서 자발적으로 행해지는 그런 행동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들로서는 생생한 샘플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윤리적으로는 별로 좋지 못한 환경이다.
수많은 사회심리학자들이 밝혀냈듯이 폭력과 범죄행위는 개인의 기질보다는 환경에 더 영향을 받는다.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의 필립 짐바르도가 말했듯이 선량한 시민이나 우리도 환경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악독한 범죄자가 될 수 있다.
그런 사회심리학적 근거를 고려한다면 권위에 의해 폭력이 합리화되는 조센은, 범죄나 폭력으로부터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는
윤리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공간일 것이 틀림없다.
하나의 거대한 정신병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