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인은 타인에게 지나치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나, 정작 본인에게는 자유와 보편성을 들먹이며 한없이 관대해진다. 매우 이중적이다.
2. 부를 과시하는 사람을 보고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비판한다. 하지만 과연 '위화감'이 맞는 단어인가? 과시가 아닌, 그저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자랑질이 된다면 그건 위화감이 아니라 열등감이다. '위화감 조성'은 '열등감 폭발'을 순화한 표현에 불과하다.
3. 비이성적이다. 중국에 중화사상이 있듯이, 조선에도 국뽕이 있다.
국뽕의 장점이자, 한국 사회가 국뽕으로부터 기대하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내집단을 감정으로서 연대시키며, 외집단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한다. 감정은 이성보다 '쉽다'. 사실관계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도 없으며, 쉽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감정이다. 즉 이성이 결핍된 집단은 대개 감정으로 연대한다.
국뽕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감성이 이성을 가려 현실을 직시할 능력을 없앨 뿐만 아니라, 그 현실조차 기꺼이 무시하도록 정당화를 대신 시켜준다. 그 모습이 마치 루쉰의 《아Q정전》과 흡사하다. 정신승리가 빠르게 변하는 혼란스럽고 열악한 현실을 볼 앞을 가로막아 아Q는 겱국 이로 인해 처형까지 당한다. 마치 조선의 머지않은 미래를 보는 듯 하다.
4. 시기심이라는 열등감이 여과 없이 정당화되는 사회다. 본인의 시기심에 대한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다. 고소득층에 대한 이유 없는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며, 이 정신이 사회를 움직인다. 오죽하면 《임꺽정》 같은 소설이 유명해졌을까? 사람들은 본인보다 조건이 좋은 사람에게 대한 혐오감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며,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이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여겨진다. 니체는 이런 독특한 정서를 '르상티망'(원한감정; ressentiment)이라 명명했다. 이 감정은 약자의 질투와 패배자의 시기심을 가리키는 것으로 승자를 마음속으로 인정치 않는 원망의 뜻이 그 속에 담겨 있다. 여우와 신포도도 이와 같다고 볼수 있다.
오 필독서 리스트레 추가해야겠군
07.11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