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
[뉴스분석]일본은 치밀했고 한국은 허술했다
韓 "보복 조치 어쩔 수 없어, 난리 나야 해결"
日 "이번에는 다르다. 독이 잔뜩 올랐다" 준비
고위 인사나 현장 지휘자들이나 인식은 마찬가지였다. 한ㆍ일 외교의 위기를 감지한 각종 위험신호에도 불구하고, 한국 외교당국의 대응에선 위기감이 읽히지 않았다. ‘정부가 대일 외교를 방치하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에 “절대 대일 외교를 방치하고 있지 않다”,“언론이 일본 정부의 으름장에 놀아나고 있다”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도쿄의 일본 소식통은 “그 안이했던 인식이 결국 반도체ㆍ스마트폰 핵심 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라는 청구서를 부른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달랐다. 칼을 갈고 있었다.
“한국은 일본을 약하게 보고 중국만 무서워한다. 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모든 카드를 늘어놓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이 잔뜩 올라있다.” 지난 3월 한ㆍ일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일본 측 인사가 전한 당시 정부 내 기류였다. 일본은 민첩하게 움직였다.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최종안은 5월 중에 대부분 완성됐다”는 요미우리의 보도대로다.
지난 4월 아베 총리의 유럽 순방에 동행했던 이마이 다카야 총리 비서관이 정부전용기를 통해 귀국하는 모습. [사진=지지통신 제공]
"경제산업성 출신 최고 실세 이마이가 주도"
'안보상 통제 허용' WTO 맹점 파고들어
안보우호국들에 무역 심사와 관련된 특혜를 제공하는 ‘화이트(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빼는 조치도 교묘했다. 일본이 내세운 ‘안전보장’이란 명분에도 맞고, 추후 한국 기업의 대응에 따라 수출 규제 대상을 무궁무진하게 확대할 수도 줄일 수도 있다. 밀었다 당겼다, 사탕을 내밀다 채찍을 들며 한국을 입맛대로 압박할 수 있는 절묘한 한 수를 찾아낸 셈이다.
지난해 6월 총리관저에서 열린 아동학대방지대책 관계각료회의에 출석한 스가 장관(오른쪽 첫째),그 왼쪽이 아베 신조 총리. [사진=지지통신 제공]
보복 앞두고 G20 정상회담 무산시켜
외무성 대신 경제산업성이 주도
보복 발표 후엔 모든 장관 한목소리
“일본의 수출 규제는 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이다”(성윤모 산자부 장관), “(징용에 대한 보복이란)언론의 해석인데, 마치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처럼 가정해 저희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청와대 관계자)라며 다른 뉘앙스를 내비치는 한국 정부와는 대조적이다.
양국 소식통의 전언을 종합하면 한국 정부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징용 문제 관련 대책이 결과적으로 양국 관계에 ‘독’이 됐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1965년 청구권 협정에 기초한 일본 정부의 외교협의와 중재위 설치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그러다 중재위 설치와 관련된 답변 시한(6월18일)을 하루 넘긴 19일 ‘한ㆍ일 양국기업이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원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법원 판결 8개월 만에 처음 내놓은 안이었지만, 사실은 그 며칠 전 일본이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황(대법원 판결)을 시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이미 거절한 방안이었다. 일본 총리관저는 격앙됐다.
당초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완성된 한국 수출 규제안을 빨리 시행하라고 재촉하는 입장이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1일 일본의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온건파' 스가 장관 "둑 무너졌다" 아베 못 막아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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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솔직히 일본 하청공장 아님? 그럼 하청공장 죽이고살리는건 오야 맘이고.. 그런데 죽이겠다는건 협박을 넘어 토착왜구한테 반역질 하라는 싸인이냐? 알았다, 아배야.. 토착왜구 씨를 말리라는 싸인으로 알고있을께..
답글달기옛날에 임금님은 백성들이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 반찬가지수를 줄였다고 했는데.. 요즘 살림살이가 어려워 진다는 소식에다.. 일본까지 저 모양이니..ㅉ 문 죄 인이는 청와대에서 삼시세끼 꼬박 잘먹고 있는 줄 아는데.. 먹고 사는 문제의 현실의 절박함을 반찬가짓수 줄이고 하루 2끼만 먹는 걸루 체험해 보면 어떨까?.. 그래도 배가 덜 고프면 1끼 더 줄이고... 배가 고퍼봐야 인간은 뭐가 중요한 지 알게되지 않겠나?
답글달기맞네. 하루살이 백성에 하루살이 정부.
답글달기헌법 제6조에 따르면, 조약은 국내법과 같다고 하는데, 한일협정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즉 외교관계 청산을 하지 않는다면, 대법원은 한일협정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판결을 해야 한다. 즉 대법원에서 위헌적 판결을 한 것인데, 이를 주목하는 우리 나라 삶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가 비록 힘이 없었을 때 합의한 것이지만 개정이나 폐기를 하기 전에는 지키는 것이 헌법 정신인 것. 그런데 왜 위헌하면서 까지 이렇게 막 가는 것일까? 우리 나라는 헌법이나 법이 있어도 안 지키겠다면 허용되는 그런 사회인가? 모든 것이 절차를 무시하고 떼를 쓰는 것만 같아 답답합니다.
답글달기비열하고 더러운 인간하고는 타협할필요없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지금은 하나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이런일이 다시일어나지않게 확실하게 본때를 보여줘야한다 그리고 한국에 아직도 기생하고있는 이완용의 후예와 일본피를 가진자들을 분리해내야한다
답글달기이게 일본신문이지 이나라 신문 맞아?
답글달기국가 지도자의 리더십 문제가 국가를 큰 위험에 빠뜨릴 수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일본과의 문제를 키운 것도 문제지만 이를 수습할 능력도 전략도 없는 리더십의 부재가 위기에 빠진 국가의 경제에 설상가상으로 불길한 조짐으로 닥아오고 있습니다.
답글달기헛짚고 있네. 일본 신문만도 못하다. 입맛대로 갈기는 게 기자냐? 기래기지.
답글달기문가가 뭐 하는짓 보면 "제 J대갈로 밤송이 까겠다."고 대드는 놈이 연상된다..
답글달기중앙일보는 일본정부의 기관지인가? 기사 읽으면서 정말 놀랐다... 이건 그냥 일본의 입장에서 얘기를 하고 있잖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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