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타르한 페이지오글루 IMF 한국미션단장
韓 2년 연속 대폭 인상은 과도
인상률은 생산성 내에서 묶어야
韓 2년 연속 대폭 인상은 과도
인상률은 생산성 내에서 묶어야
페이지오글루 단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IMF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2018년도 최저임금을 16.4% 올린 건 그렇다 쳐도 그 상황에서 2019년도 최저임금을 10.9%나 올린 건 과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년간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이 30%에 육박했다”며 “그 결과 고용이 감소하고 (경제가) 필요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률을 노동생산성 내에서 묶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3%(전분기 대비)를 기록한 데 대해선 “IMF 예상보다 나쁘다”고 진단했다. 다만 “2분기 상황을 보겠다”며 “올해 2.6% 성장률 전망은 일단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이지오글루 단장은 “한국 경제는 (펀더멘털이) 강하지만 단기적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며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은행이 지금보다 기준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금리 인하 폭은 한국은행이 더 잘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물가 압력이 낮고, 국내총생산(GDP) 갭(경제성장률-잠재성장률)이 마이너스인 만큼 통화정책 방향은 금리를 낮추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 데 대해선 “IMF는 9조원을 권고했지만, 그 정도(6조7000억원)도 적절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협으론 “장기 성장성 저하”를 꼽았다. 그는 “단기적 경기 하강은 여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가장 큰 도전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경제구조 개혁, 다른 하나는 교육 시스템”이라고 했다.
경제구조와 관련해선 “한국은 몇몇 대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그런 기업들이 있다는 건 대단하고 멋진 일이지만 다른 부분이 약한 게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노동개혁과 상품시장개혁”이라고 했다. 이어 “노동개혁은 유연성과 안정성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상품시장개혁은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서비스 시장 개방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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