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태양광 복마전' 허위보도 아니다"
"KBS경영진이 제작진 입장 발표 막아", 야당 "언론자유 침해"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2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외압으로 누르려고 하지 마라'는 입장문을 통해 "KBS 1TV <시사기획 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 보도 이후 보도본부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청와대가 허위 보도라고 주장하는 사안에 대해 <창> 제작진은 방송 전에 사실관계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다"며 허위보도라고 주장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제작진은 이어 "보도 내용에 수긍할 수 없다면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 등에 정정 보도 등을 신청하면 된다"면서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의 사과방송 명령조차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왔는데, 청와대가 무슨 근거로 사과방송을 요구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들은 "청와대 주장을 일방적으로 옮겨 적은 기사들이 출고돼 KBS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도 보도본부 내부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다"며 "보도본부 수뇌부가 '로우 키(Low Key)로 가자'느니 '2~3일만 지나면 잠잠해진다'느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제작진의 입장문 발표를 막았다"며 수뇌부가 당일 반박문을 발표하려던 제작진을 만류시켰음을 폭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예정됐던 '복마전' 편 재방송도 별다른 이유 없이 대체 편성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제작진은 "보도본부 수뇌부 등이 제작 자율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이번 사안에 대해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KBS 기자협회 등도 이번 사건과 관련,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KBS 내의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같이 제작진이 반발하고 나서자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KBS 경영진은 청와대의 시정요청에 대해 매우 큰 압박을 받았을 것이며, 이는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청와대는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정조치를 요구했는지 밝혀야 하며, 그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은 없었는지도 증명해야 한다"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KBS 보도본부는 청와대의 브리핑 당일, 2~3일만 지나면 잠잠해진다며 제작진의 반박자료의 발표를 막았다. 그리고는 예정되었던 재방송마저 취소하였다. 외압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야 할 경영진이 오히려 권력의 대리인이 된 것"이라며 "누가, 왜, 무엇을 위해 제작진을 설득하고 기존 편성을 변경시켰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누가 조정했는지 철저히 조사되고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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