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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리의 시선] 김제동씨, 그 정도면 뇌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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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권 때 피해 안 본 ‘피해자’
‘블랙리스트 보상’ 받듯 세금 챙겨
유시민 “1000만원은 합법적 뇌물”

안혜리 논설위원

안혜리 논설위원

방송인 김제동과 가까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문재인 정부엔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취지로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단지 맘에 들지 않는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밥줄을 자르고 감시·사찰해 공연장 섭외조차 어렵게 만들어 결국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블랙리스트다.”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7월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동반자인 법륜스님 등이 만든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가 주최한 생명평화 대화마당에 나와 ‘본인이 연출한 노무현 추모 콘서트에 김제동이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에서 다 하차하게 됐다’고 했다. 김제동이 보수 정권의 대표적인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탁 전 행정관 말대로 정치적 지향이 다르다고 밥줄 자르고 공연장 섭외조차 못 하게 만드는 건 범죄다. 문재인 정부 들어 요란하게 벌인 전 정권과 전전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를 통해 탁 전 행정관 발언은 사실로 공인받았고, 김제동은 공식적으로 블랙리스트 피해자가 됐다. 김제동이 보수 정권 10년 동안 방송 다 끊기고 공연장 섭외도 못 해 큰 피해를 본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불거진 지자체 고액 강연료 논란으로 전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방송이 끊긴 적도 공연장 섭외에 어려움을 겪은 적도 없었다는 뜻밖의 사실 말이다. 문재인 정권 이후 공영방송 KBS의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과 MBC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 DJ를 꿰차기 훨씬 이전인 2011년부터 ‘힐링캠프’(SBS)와 ‘톡투유’(JTBC)를 각각 5년, 2년간 진행했다. 중도 하차했지만 2016년 예능 ‘미운 우리새끼’에도 어머니와 출연했다. 감시와 사찰로 공연장을 못 구하기는커녕 ‘김제동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홍보문구에 나온 대로 2009년 시작 이래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지난 4월까지 총 309회 공연을 했다. 또 비록 지금 문제가 된 시간당 1500만 원 수준은 아니지만 2012년과 2014년에도 100만~300만 원씩 받고 지자체 강연까지 할 건 다 했다.

 
밥줄 잘라 모든 걸 포기하게 하는 게 블랙리스트라는 탁 전 행정관 정의대로라면 김제동은 블랙리스트 피해자 축에도 못 낀다. 이쯤 되면 오히려 보수 정권에선 블랙리스트 피해자 코스프레로 박수받으며 돈을 벌고, 정권 교체 이후엔 정권 핵심 인사들과 가깝다는 데 주목하는 여당 소속 단체장의 전국 지자체를 한 바퀴 돌며 세금을 자기 주머니로 쓸어담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김제동처럼 문재인 정부 이후 지상파에 입성한 나꼼수 출신 김어준은 서울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출연료는 시장이 결정한다”고 편을 들었다. 법륜스님은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덤핑”이라고도 했다. 초등생도 안다. 지자체는 시장이 아니라는 걸. 세금으로 퍼주는 강연료는 개인의 능력이나 자본주의 논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알고도 이런 발언을 했다면 교묘하게 본질을 흐리려는 나쁜 의도일 테고, 모르고 했다면 무식하다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게다가 정부의 연사초청 강연에는 대기업 회장급의 특1급 강사가 시간당 최대 40만 원, 비영리민간단체에 지원할 땐 이보다 더 적은 시간당 30만 원이라는 정부의 명확한 지급기준이 있지 않나. 원칙에 어긋난 과한 강연료를 받은 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서도 ‘공감의 아이콘’이라는 김제동은 그가 평소 그렇게 같이 아파하고 응원한다던 청춘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긴 데 대해 최소한의 유감 표명은커녕 “기획사에 연예인이 나 혼자인데 식구 6명이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본질에서 벗어난 엉뚱한 해명만 늘어놓았다.

 
만약 그가 강연했던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나 광주MBC 무대에서 1000만 원을 받았다면 “판사 망치와 목수 망치 값어치가 같아야 한다”던 그의 평소 위선을 지적할 수는 있겠으나 언론이 정색하고 비판할 일은 아니다. ‘오늘밤 김제동’을 통해 유사 언론인 행세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김영란법 적용을 받는 언론인도 아니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의 지지자들 주장대로 그저 보수 언론의 흠집 내기일까. 아니다. 오히려 뇌물 수수라는 중범죄로 봐야 한다. 김제동과 가까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주장이다. 유 이사장은 2016년 ‘썰전’(JTBC)에서 “두 시간 강의하고 강연료 1000만 원은 강연료가 아니라 뇌물”이라고 했다. 합법적인 뇌물수수 수단이라는 얘기다. 맞는 말이다.  
 
김제동씨, 이건 뇌물입니다. 참, 지자체 300만 원, 기업 1550만 원이 본인 강연료 균일가라는 탁 전 행정관에게도 해당하는 말입니다.
 
안혜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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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jin**** 2019-06-23 19:38:38 신고하기

    아니 고등학생 논술시험 봐도 이정도 답안지면 대학도 못갈듯하오. 직업을 바꾸시는게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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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gj2**** 2019-06-23 06:04:47 신고하기

    김제동이 뇌물? 그가 권력인가? 그에게 뇌물을 왜 줘? ..연예인이 시장에서 받는 공연료가 왜 그렇게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가. 아무나 연예인인가? 지급하는 사람은 줄만한 돈을 주는 것이고 받는 사람은 시장의 밥칙에따라 받는 돈을 트집잡을 것이 아니라 전관예우라는 반시장 논리로 수십억원의 수익을 챙기는 어떤 특권층들 각종 편법으로 세금없이 재산을 늘리는 재벌 등 당신이 직필의 감을 살려야 할 번지수는 따로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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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2019-06-23 00:56:17 신고하기

    논설위원 다시 뽑아야겠는데? 이렇게 설득력없는 논평은 처음봤다ㅋ 와~~수준봐...나만답답한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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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won**** 2019-06-22 16:31:45 신고하기

    김제동은 연예인이다. 연예인이 특강이나 공연, 콘서트하고 받은 1500만원이 왜 문제가 되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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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oq**** 2019-06-22 16:31:18 신고하기

    뇌물이라면 무슨 청탁이라든가 부탁이라든가 이런게 있어야 성립되는 말 아닌가? 무슨 근거로 뇌물이라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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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jtk**** 2019-06-22 14:15:51 신고하기

    나는 친일찌라시에 기생하는 기레들 월급이 뇌물이라고 생각한다. 김제동이의 강사료가 노동에 대한 사회적가치의 불균형이라면 친일기레기들의 월급은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들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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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n**** 2019-06-22 12:26:17 신고하기

    김제동 까면서 교묘하게 탁현민도 까네. 그냥 문재인 정부와 관련된 사람은 밥만먹는것도 꼴도보기 싫다고 말하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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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ij**** 2019-06-22 09:05:54 신고하기

    더러운 위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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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jy**** 2019-06-22 07:17:09 신고하기

    뇌물 맞습니다. 한두시간 강연료 1000만원대는 과한 정도가 아니라 미친금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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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42 댓글 반대하기1
  • hjl0**** 2019-06-22 07:05:44 신고하기

    뇌물이면 잡아 넣어야 되는것 아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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