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공식 평가다. 통계청에 따르면 양극화 수준을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이 3분기 기준으로 11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소득 격차가 커졌다는 뜻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는데, 기재부는 이와 결이 다른 평가를 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소득 관련 통계는 명절, 성과급 지급 시기 등 계절적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같은 해라도 1분기와 2분기 수치 차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대신 같은 분기 기준으로 과거 연도가 어땠는지를 견준다. 주요 통계에 '전년 동기 대비'라는 말이 늘 등장하는 이유다.
그런데 기재부는 거꾸로 지난해와 올해의 소득 5분위 배율 차이를 분기별로 단순 비교해 분배 완화라는 결론을 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를 시계열이 아닌 분기별로 비교하는 건 통계의 계절성을 무시한 것으로 큰 의미가 없다”며 “매 분기마다 5분위 배율이 전년보다 커지고, 3분기 11년 만에 가장 악화한 수치가 나왔다는 점이 이번 통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박경민·심정보 기자 minn@joongang.co.kr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대신 구미에 맞는 숫자만 골라 기존 정책을 변호하는 사이에 한국 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곪아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제조업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데 일부 통계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대통령을 오도하는 청와대 경제팀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적을 정부와 청와대는 이제라도 새겨들어야 한다.
하남현 경제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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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바꿔서 모두 학교에 보내야 합니다. 인생 공부 좀 많이 하라고요.
답글달기식자우환이란 말이있다. 정부나 통계청이나 얄팍한 눈속임으로 어떻게든 악화된 경제사정을 호도하려는 안간힘이 가소롭기만 하다. 그리스나 아르헨티나나 복지병걸린 국민들과 세계를 대상으로 통계 갖고 사기치다 IMF 맞은 거 보고도 학습이 안되는 돌머리들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참 나라 장래가 걱정된다.
답글달기이런게 국가무능지수를 키우는거란다!!... 국민들 화낼 힘조차없다 이제화를 내다가 아주 지쳤다 지쳤어!! 욕할 값어치도못느낀다!! 응!! 걍 진실만말해!! 주작질 하지말고!! 그런다고 무능이 유능으로 바뀌냐!!...제발그렇게살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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