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안전 용품을 필요로 하는 근로자가 자기 것을 직접 구매해서 착용하는 방식임. 그리고 근로자들이 각자 자율적으로 안전하게 작업하는 시스템이지.
근데 한국에서는 근로자가 자기 것을 직접 구매해서 착용하면 나이가 더 많은 동료가 쿠사리를 먹이기 일쑤다.
실제로 회사에서 귀마개 지급을 안하길래 내가 철물점에서 이어플러그 하나 구매해서 끼고 다녔거든.. 근데 어느 날 늙센징 동료 한 명이 "현장에서 설명을 하는데 귀마개 끼는 사람이 어디있냐?" 라는 소리를 하면서 귀마개를 벗게 한다. 근데 주변 기계(컴프레서, 펌프 등) 소리가 워낙 커서 귀마개 끼나 안끼나 사람 목소리가 안들리는 정도는 똑같은데, 그 자식은 귀마개를 껴본 적이 없어서 이런 사실을 아예 모르더라. 그래서 그 자식 있을 때만 귀마개 벗는 시늉만 하고 평소에는 그냥 끼고 다녔다.
그리고 어떤 날은 안전용품을 착용하면서 현장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다른 늙센징이 '바쁜데 이런거 착용할 시간이 어딨어! 빨리 나가봐!' 라는 말을 쳐 하더라. 워낙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냥 웃으면서 '거의 다 착용했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라고 말하면서 꿋꿋이 착용했다.
그리고 마트 주차장에서는 종업원이 방진마스크 끼면 '고객들이 불쾌해한다' 라는 어이없는 명목으로 못끼게 한다. 자기가 사비로 마스크 구매해서 끼고 다니겠다는건데도 못끼게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어쨌든 현장에서의 안전 문제는 사회 제도에 의한 것은 극히 미미함. 거의 대부분은 근로자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에 기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