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논두렁 시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망치로 직접 부쉈다고 했다"
유시민 "'논두렁 시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망치로 직접 부쉈다고 했다"
  • 이언하 기자
  • 승인 2019.05.26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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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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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직전 검찰 수사와 관련해 논란이 되면서 '논두렁 시계'로 지칭됐던 고급 시계가 실제로 존재했으며 노 전 대통령이 망치로 부수어 버렸다는 주변의 증언이 나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6일 밤 방송된 KBS '저널리즘 토크쇼제이(J)'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서거 직전 직접 들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유 이사장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환갑 기념품으로 시계 세트를 사서 노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고, 노건평씨도 이를 노 전 대통령 재임 동안에는 건네지 못하고 보관하다가 퇴임 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그런데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 이지원 등과 관련해 검찰이 봉화 사택을 압수수색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노 전 대통령이 집안 재물조사를 지시했고, 이 과정에 해당 시계들이 발견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 노건평씨로부터 시계를 건네받은 권 여사도 노 전 대통령이 화를 낼까봐 그때까지 말을 못하고 서랍 속에 해당 시계들을 숨겨놓고 있었다"며 "시계를 발견하고 경위를 전해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그 시계들을 망치로 부숴버렸다고 했다"고 전했다.

'논두렁 시계' 파문은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등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상경 출석해 조사를 받고 난 뒤인 그해 5월 13일 SBS 단독 보도로 처음 알려진 내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회갑 선물로 1억원짜리 명품시계 두개를 선물받았는데,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이던 우병우 검사가 시계의 행방을 캐묻자 노 전 대통령이 "아내가 논두렁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후 언론에는 해당 시계가 스위스 명품인 피아제 브랜드라는 등의 속보가 이어지면서 시계를 찾겠다며 금속탐지기를 들고 봉화마을 인근 논을 방문하는 사람이 생기는 등 소동이 일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논두렁 시계 파문 이후 열흘만인 5월23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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