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진표 "유시민 행동, 노무현 정신과 맞지 않다"

입력 2010.03.27. 08:40 수정 2010.03.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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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사진 박영태기자, 동영상 정소희기자

6.2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이 경쟁자인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에 대해 노무현 정신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최고위원은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유시민 후보가 한 행동은 바로 2년 전에 대구에서 '뼈를 묻겠다'고 해놓고, 대구 시민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서울시장 한다고 하고 또, 여의치 않으니까 경기도로 옮겨왔다"면서 "보따리 장수도 아니고 이는 노무현 정신과 180도 다른 것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정치인이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기 쉽지 않다면 대구 시민과 서울 시민에게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물론 대구 시민에게는 사과했지만 문제는 유 후보가 너무 노무현 정신과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유 후보가 제안한 토론회 후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유 후보가 자꾸 말을 바꾸는데 분명히 어떤 경쟁방식도 민주당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갈 테니까 경쟁을 하자고 이야기한 것을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실제로는 100% 여론조사만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에게 유리한 방법을 찾다 보니까 이렇겠지만, 이렇게 해서는 합의를 이루기 어렵다"면서 "우리당은 야권의 단일 후보를 선택하는데 경기도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협의하고 있다"고 국민참여당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자신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상대하기에 가장 유리한 후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선거는 결국 본선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한데, 그럼 누가 더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가 되겠죠. 경기도에는 상당히 넓은 부동층, 무당파가 한 30~40% 있습니다. 결국 선거의 승패는 그 무당파를 누가 많이 흡수해 오느냐,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유시민 후보라든가 어떤 후보는 물론이고 김문수 후보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왜냐면 제가 현재 거론되는 후보 중에 유일한 경기도 출신이고 또 경기도민들이 가장 목말라 하는 민생경제 문제, 경기 교육의 침체되고 낙후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지냈습니다.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앞서갈 자신이 있습니다."

-당 지도부가 유시민 전 장관이 '대구에 뼈를 묻겠다'고 했다가 경기도로 나온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왜 우리 지도부가 비판을 했느냐 하면 유 후보가 여러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과는 전혀 관계 없는 당'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지도부가 그것을 반박하면서 '노무현 정신이 뭐냐, 노무현 정신이 유시민에 의해 독점돼야 할 정신이냐, 500만 명이 넘는 노무현 대통령 문상객의 가슴 속에 지금도 남아 있는 노무현에 대한 사랑은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서울의 좋은 의원 자리 내던지고 부산시장으로 출마하는 그 정신'이라고 강조한 겁니다.

그 망국적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자기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부산시장을 출마하는 바보 노무현 정신을 사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유시민 후보가 한 행동은 바로 2년 전에 대구에서 '머스마 소리 듣겠다. 대구에 뼈를 묻겠다'고 해 생각보다 표를 많이 얻었죠. 그런데 2년도 안 돼 대구 시민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서울로 올라와 서울시장 후보 한다고 발표하고, 기웃거리다가 여의치 않으니까 경기도로 옮겨온 것은 보따리 장수도 아니고 이게 노무현 정신과는 180도 다른 것 아닌가 이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죠."

-유시민 장관이 대구시민과 서울시민에게 다시 한번 사과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대구 시민에게는 사과했죠. 그러나 문제는 유 후보가 너무 노무현 정신과는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김 최고위원에게 "김문수 지사와 큰 차이가 없다"고 공격했는데요.

"유시민 전 장관이 최근 지지율에서 저보다 좀 뒤지고 한 것 때문에 초조해 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주장은 누가 들어도 억지주장이라고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저는 유 전 장관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로 모시면서 참여정부의 경제와 민생 복지를 위한 개혁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사람이고 당에 들어와서도 정책을 주로 담당하는 최고위원으로 그동안 우리당의 민생 개혁, 복지, 경제개혁 등 모든 정책을 현장에서 입안을 했었죠.

예를 들면 지금 무상급식 같은 것을 보면 저는 김상곤 교육감의 보편적 무상급식 정책을 우리당의 당론으로 해서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 단체장 지역은 무상급식을 내년부터 보편적으로 우선 실시하겠다는 아젠다를 만들어내는데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김문수 지사는 저나 김상곤 교육감을 북한식 사회주의, 좌파라고 이념의 탈을 씌웠는데, 이게 어떻게 같다는 말입니까. 오히려 유시민 후보가 최근 들어 예산을 이유로 단계적 무상급식론을 주장했는데, 김문수 지사가 이제 무상급식에 관한 여론이 자신에게 불리하니까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단계적 무상급식론을 주장했습니다. 그럼 도대체 유시민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단계적 무상급식론에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야권 후보들이 김 최고위원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참여당과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들도 의원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습니다.

"이번에 5+4 회동을 통해 선거연합, 단일화를 이루려 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서 한명이라도 더 야권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것 아닙니까. 선거 승리가 목표죠. 선거 승리는 궁극적으로 마지막에 가면 무당파와 중도에 있는 사람을 흡수해내는 능력이고 지방선거는 정치선거라기 보다는 정책과 공약의 비중이 큰 선거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그분들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지만, 유시민 후보나 심상정 후보가 그런 이야기하는 것이 막연한 느낌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면 이는 거꾸로 저의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번 선거는 도지사와 시장 도의원, 시의원 모두를 한꺼번에 같은 장소에서 뽑습니다. 그런데 경기도 만해도 500곳에서 선거를 합니다. 그런데 500곳에 모두 후보를 낼 수 있는 정당은 우리 민주당밖에 없어요. 지금 국민참여당이라든지 진보신당이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서 경쟁할 수 있는 지역이 다섯 군데도 안되지 않습니까. 각 당이 여기에 고민이 있는 것입니다.

단일화를 푸는 방법에 대해서는 유시민 후보가 제안하는 어떤 방법도 받을 것이고, 그렇게 해서 경선에서 유시민 후보가 이기면 저는 선대위원장 아니라 마룻바닥을 닦으라고 해도 닦을 것이고, 정말 무슨 일이라도 해서 500명이 공동운명체가 돼서 선거 승리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점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선통합 후 단일화론에 대해 국민참여당과 유 후보는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습니다. 현재 이 안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계속해서 줄기차게 우리당 지도부와 함께 '국민참여당을 따로 만드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 노무현, 김대중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해왔습니다.

지금 시간적으로는 안 늦었습니다. 3월 말 안에 양당이 통합에 합의만 하면 4월 초순까지 합당에 필요한 절차를 다 완료하고 4월 말까지 후보를 뽑으면 5월 한달 동안 도지사부터 도의원, 시의원 등 500명의 모든 후보가 하나로 똘똘 뭉쳐 공동운명체로 선거를 치를 수 있고 그러면 6월 선거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습니다."

-심상정 후보까지 포함한 야권 단일화 방안이 있겠습니까.

"우선 단일화나 선거연합은 승리하기 위한 것이니까 최선의 방법은 통합입니다. 통합이 정 불가능하면 차선이 연대를 해야 하죠. 어떤 경우에나 분열은 최악이고 분열의 방법으로 가는 후보는 국민들의 심판을 받으리라고 봅니다.

유시민 후보나 심상정 후보나 저도 물론이고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가면 적어도 단일화는 이뤄지리라고 봅니다. 만일 그렇지 않고 끝까지 가서 MB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는데 그것이 실패의 원인이 된다면 그 당과 후보는 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겠죠.

지금 야권의 5+4 연대회의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죠. 5+4 회의는 광역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결정할거냐를 전제로 하고 기초단체장이나 기초 의원에서 현실적으로 양보할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 뿐이니까 기초나 도의원, 시의원을 민주당이 얼마나 양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그런데 지금 진보신당에서는 '서울의 노회찬이나 경기도의 심상정 중 하나를 안 내놓으면 못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동의하려면 수도권 광역에서 하나를 내줘야 합니다.

유시민 후보는 광역을 경쟁 방식으로 합의한 날이 3월 4일이었는데요. 4일 합의한 시점에는 유시민 후보는 서울 시장 후보에 줄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3월 4일 경쟁으로 하자고 한 뒤에 유시민 후보가 경기도로 바꿨다는 말이지요. 그럼 합의의 환경과 조건을 완전히 깨뜨린 것이죠. 이는 페어플레이가 아니죠.

유시민 후보가 경기도에 넘어오면서 광역에 관한 것은 전부 다 뒤로 미뤄놓고. 4월 중순까지 추후 논의해 결정한다고 해놓고 기초단체장, 도의원, 시의원의 민주당 양보안만 내놓으라는 것은 호혜의 원칙에 안 맞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선거에 이길 수 있습니까. 그럼 한나라당만 웃게 만들게 해주는 합의가 되는 거죠. 그런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장관이 제안한 토론회를 통한 단일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시민 후보가 자꾸 말을 바꾸는데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후보가 생각이 다른 것인지 궁금합니다. 분명히 어떤 경쟁방식도 민주당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갈 테니까 경쟁을 하자고 이야기한 것을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죠.

그런데 실제 5+4 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00% 여론조사만 고집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쪽을 주장하려다 보니까 이런 점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서는 합의를 이루기 어렵겠죠. 우리당은 원칙이 야권의 단일후보를 선택하는데 경기도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최선의 길은 아무리 생각하고 따져 봐도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이 하나의 깃발 아래 서야 하는데 500개 선거를 다 감당할 수 있는 후보군을 가지고 있는 것은 민주당뿐이니까 기호 2번 깃발 아래 들어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합 후 단일화라는 거죠. 그것이 안된다면 차선으로 가야 하는데 저는 아직도 최선을 관철할 수 있는 길은 있다고 봅니다.

-경기도지사가 된다면 가장 중점을 가지고 추진할 정책은 무엇입니까?

"지금 경기도민들이 굉장히 사기가 침체돼 있습니다. 왜냐면 김문수 지사 이전에는 경기도는 모든 여건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앞서서 끌고 가던 도입니다. 지역경제 성장률 GRDP가 압도적인 1등이었습니다. 충청남도와 함께 1,2위를 늘 다퉜죠. 그런데 김문수 지사 4년 만에 어떻게 됐습니까. 지금 9개 도 중에는 꼴찌구요. 16개 시도 중에는 13위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이것이 일자리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IT분야의 혁신형 중소기업은 64%가 경기도에 있습니다. 그런 기업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을 이제는 지방정부라도 지원해줘야 합니다. 제가 경제부총리 때 아이파크 같은 것을 만들었는데 이게 제 기능을 못하니까 중소기업 지원센터를 기업형 경쟁 조직으로 바꿔서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 통해 경제 분야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거구요.

두 번째가 교육입니다. 초중고등학교 모두 16개 시도 중 경기도가 최하위입니다. 이렇게 된 데는 김문수 지사의 책임도 면할수 없습니다. 너무 경기도 교육청과 충돌하고 정치적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하는 목적으로 김상곤 교육감 흔들기에만 몰두해서 경기도가 경기도 교육청에 줘야 할 1조 3천억에 달하는 학교용지 부담금을 아직도 못주고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들을 단계적으로 2014년까지는 전부 혁신학교로 만들어서 학급당 학생수가 25명 이하로 되고 토론식 수업이 가능해지고 선생님들이 더 열정을 갖고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서 교육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그런 정책을 도지사가 교육감과 손 잡고 지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교육도지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문수 도지사가 가장 잘못한 점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김문수 지사는 정치인으로서는 굉장히 뛰어난 사람 같습니다. 과거에는 서울시장은 부각되도 경기도지사는 신문1면 톱에 나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김문수 지사는 뛰어난 정치적 공격력으로 신문 1면 톱을 자주 장식했죠.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 홍보가 뛰어났을 뿐이지 경기도민들의 삶을 개선하는데는 철저하게 실패했습니다. 서로 윈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도권은 땅값도 비싸지만 생활 편의시설, 교통이나 교육, 환경이 좋기 때문에 여기는 고부가가치 첨단 업종을 하는데 좋은 업종입니다.

지방에서는 못하는 수도권에서만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첨단 업종을 유치하는데 필요한 규제는 다 덩어리째 뿌리 뽑아서 활발하게 기업 활동이 일어나게 하고 대신 지방은 수도권이 안하는 다른 분야를 하도록 해주는, 서로 윈윈하는 정책을 썼으면 일자리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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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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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정2019.05.16.01:16

    이제 와서 보니 김진표 의원님 말이 맞네요

  • and2019.05.16.01:31

    유시민 그동안 망언한거 다 쉬쉬하고 넘어가 준거지 이제 니 실체 다 드러났다

  • Jack2010.03.27.19:30

    시민단체가 룰 만들고, 시민단체가 심판보고, 그렇게 하면 깔끔한걸 가지구 왜 이렇게 말들이 많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