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경-靑 선임행정관 사적 문자메시지에 불과"
"이 행정관, 민 청장과 청와대 비서관 만찬 주선한 적 없음 확인해"
◆…청와대 전경
청와대는 21일 윤모 총경이 버닝썬 사건으로 경찰에 소환되기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SNS로 비밀대화를 나눴다는 SBS보도와 관련 "왜 이 시점에 누구에 의해 이런 게 언론에 유출됐는지 궁금하다"고 당혹해했다 (조세일보 자료사진)
청와대는 21일 윤모 총경이 버닝썬 사건으로 경찰에 소환되기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비밀대화를 나눴다는 SBS 보도와 관련, "사실관계 파악 결과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대화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왜 이 시점에 누구에 의해 이런 게 언론에 유출됐는지 궁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그리고 청와대간 기 싸움이 팽배해 진 가운데 경찰과 청와대를 겨냥한 이런 의혹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더 이상 확산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윤 총경이 수사기간 중 민갑룡 경찰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간 만찬을 주선한 데 대해서도 "해당 행정관에게 확인 결과 이 모임 주선에 대해서 어떤 대화도 나눈 사실이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20일 SBS <8뉴스>는 윤 총경이 버닝썬 유착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소환되기 하루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사실을 보도했다.
버닝썬 사건의 키(key)를 쥐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윤 모 총경이 경찰에 소환되기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과 SNS를 통해 비밀대화를 했고 또 수사기간 중에도 민갑룡 경찰청장과 청와대 비서관들과 만찬을 주선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증폭됐다.
경찰이 세칭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마무리한 것과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승리와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됨에 따라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다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150여명의 경찰이 동원돼 3개월 넘게 진행한 수사에서 '버닝썬 사건'의 핵심 내용은 하나도 밝히지 못한 채 용두사미식으로 종결된 점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경찰의 재수사와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민갑룡 경찰청장이 사건 해결에 경찰의 명운을 건 점 등을 강조하며 민 청장 사퇴와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 역시 버닝썬 수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윤 총경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해 있었던 민정수석실 전 감찰반원의 내부 고발 사건 이후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BS <8뉴스>에 따르면, 윤 총경은 경찰 소환 전날인 14일 이모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메신저로 은밀하게 대화를 나눈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이 선임행정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으로 과거사 진상조사단 업무를 담당했고, 윤 총경은 지난해 8월까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다. 이에 대해 윤 총경은 아무 해명을 하지 않았고 이 선임행정관은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SBS는 "경찰로부터 해당 메신저 내용을 넘겨받은 검찰은 민감한 시기에 수사선상에 오른 윤 총경이 김학의 전 차관의 발언을 놓고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비밀 대화를 주고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