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 탑승 직전 정상 배치
靑 “이물질 묻은 것 교체하다 착오” 외교의전 실수 논란 또 불거질 듯 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태우기 위해 대기하던 전용기(공군 1호기)에 한때 태극기가 거꾸로 꽂혀 있던 것으로 드러나 ‘태극기 의전’ 비판이 다시 제기됐다.
이날 낮 12시 37분쯤 청와대 사진기자단이 찍은 사진을 보면, 1호기 앞부분에 대통령 휘장과 함께 꽂힌 태극기가 거꾸로 돼 있다. 태극문양 빨간색은 아래에, 파란색은 위에 위치했다. 이후 약 24분 뒤인 오후 1시 1분 문 대통령 부부가 1호기에 탑승할 때에는 태극기가 다시 올바르게 꽂혀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환송 행사 전 태극기에 이물질이 묻은 것을 발견한 대한항공 실무자가 새 태극기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거꾸로 걸었다”며 “청와대 의전팀에서 발견해 다시 제대로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항은 대한항공이 책임지지만 전체적인 관리 책임은 공군에 있다”고 했다.
공군 1호기는 제대로 걸린 태극기와 함께 이륙했지만 태극기 관련 의전 실수가 계속 벌어지는 것은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 간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는 구겨진 태극기가 세워져 논란이 일었다. 외교부는 행사 나흘 만인 지난 7일 담당 과장 보직을 해임했다.
이어 4·11 한미 정상회담차 워싱턴을 방문한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한 미국 의장대는 환영 행사에서 빛 바랜 태극기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이 태극기의 태극 문양은 짙은 파랑이 아닌 옅은 하늘색이었다. 역시 외교 결례 논란이 일자 외교부는 미국 측에 교환을 요청했고, ‘색이 바랜 태극기를 교체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외교부는 지난 15일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