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차 방미(訪美)한 가운데 문 대통령을 맞이한 미 의장대가 색이 바랜 태극기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1호기는 10일(현지시간) 오후 5시36분쯤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 의장대는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기 위해 미국 성조기와 우리나라 태극기를 각각 들고 도열했는데, 이때 사용된 태극기의 색이 바랬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진의 각도나 빛의 양에 따라서 잘못 보여질 수 있어 태극기가 명확히 다른 것이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가셨을 때도 같은 태극기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3월31일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사용된 태극기의 태극 원 아래쪽 색깔은 이번과 같은 옅은 하늘색이다.
이와 관련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인해보고 (언론에)알려드릴 사항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아래 사진은 뉴스1 기사를 캡처한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6년 3월 31일 사진을 찾아봤다. 당시 태극기의 태극문양 음(陰: 파랑)은 이번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와 같은 하늘색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찾아봤다. 아래 사진은 미국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지난 2011년 10월 11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의장대 사열을 받는 장면이다. 당시 태극기의 아래 태극문양은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때와는 달리 짙은 파란색이었다.
위 사진은 논란이라는 하늘색의 태극기와 전용기의 태극문양을 한 컷으로 찍은 장면이다. 전용기의 파란색과 의장대의 파란색의 농도가 다르다. 이 사진으로 볼 때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사진의 각도나 빛의 양에 따라서 잘못 보여질 수 있어”라는 부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진으로 볼 때 문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미국방문 때 태극기는 같은 것으로 보이고, 이명박 전 대통령 때의 태극기는 이전 두 대통령 때와는 다른 태극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