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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靑에 중재자 요청한적 없어”

한기재 기자 입력 2019-03-21 03:00수정 2019-03-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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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계자 “중재자 표현에 거부감” 
靑 “남북미 정상회담 제안한적 없어”… 정의용-볼턴 구체 통화내용엔 함구
뉴시스

‘하노이 결렬’ 이후 우리 정부가 북-미 간 중재자 대신 ‘촉진자’ 개념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애초부터 한국 측에 ‘중재(mediate)’ 역할을 맡아 달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워싱턴에서 나왔다.

전직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트럼프 행정부가 청와대에 ‘중재자’ 역할을 맡아 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여전히 미국은 물론 한국에도 공통된 안보 위협인 만큼 동맹국인 한국이 (중간 입장에 있다는) ‘중재자’를 자처한다는 데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보다는 비핵화가 진행될 경우 북한이 느낄 수 있는 안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한다는 미국의 의지를 전달해 달라고 우리 정부에 부탁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한국 측 카운터파트에게 ‘(비핵화 방안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북한에 분명히 전달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하노이 결렬’ 이후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는 본보 보도에 대해 “그런 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부인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부분적 합의부터 이뤄가면서 궁극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이뤄가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두 사람이) 비핵화 문제를 놓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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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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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하노이 노딜#문재인 정부#중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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