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시작 때 도움 부인할 수 없어" 입 모아
反손 ”중간마진 폭리, 말 안들으면 발 못 붙여“
親손 “독보적 셀러, 공예인 가려운 곳 긁어줘"
손 의원이 창업한 공예품 유통·판매업체 ‘하이핸드코리아’에 한때 납품했다는 전통공예 장인 A씨는 2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작품을 1만원에 납품하면 손 의원이 2만5000원에 파는 구조였다”며 “다른 곳은 1만원에 납품하면 많이 받아봐야 1만8000원 정도에 파는데, 손 의원은 기본적으로 2.5배에서 3배를 받고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예는 짧은 시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유통시스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공예인들이 많지 않다”며 “본인이 설정해 놓은 단가가 있으니 우리가 같은 제품을 다른 데 싸게 팔려고 하면 가격을 못 내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 의원은 나전칠기를 살리기 위해 자선사업을 하다시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나중에 개인 사업에 필요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수집하는 것으로 보여 거래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이 설립한 디자인업체 ‘크로스포인트인터내셔널’과 전시회 및 거래를 추진했던 B 장인은 “내가 일해온 스타일과 거기서 원하는 스타일도 안 맞았다. (그쪽이 원하는 낮은) 그 가격에 맞춰서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했다”며 “거래를 끊을 때 모욕적인 말과 비참한 상황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장인 C씨는 “손 의원은 자기가 거래하는 사람만 세계 최고라 하고, 자기 말을 안 듣는 사람들은 (업계에) 발도 못 붙이게 한다”며 “이상하게 공예계가 전체적으로 힘과 돈의 논리로 변질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손 의원으로 인해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 황삼용·오왕택 작가의 행로도 손 의원과 관련이 있다. 황 작가는 무명 공예인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손 의원이 ‘조약돌’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오 작가 또한 공예 일을 하다 생활고로 15년 동안 퀵서비스 일을 하다 손 의원이 공방 등을 지원하며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 의원이 설립한 서울 남산 '나전칠기박물관'의 목포 이전을 두고 황 작가는 이전을 거부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고 한다. 손 의원도 국회의원 초기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구매하라는 취지로 말한 이는 황 작가였으나 최근엔 오 작가였다.
그러나 손 의원을 두둔하는 공예인도 적지 않다. 임충휴 대한민국 칠기명장은 “해외 나가면 사람들이 나전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도, 판로가 없는 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며 “전통공예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게 손 의원”이라고 했다. 그는 손 의원과 작업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정부에서 관심 갖고 해준 게 없었는데, 평생을 작업만 한 사람들이 몰라서 뒤떨어져 있던 지원금이나 낙후된 정책을 찾아서 개선을 제안해 준 것도 손 의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손대현 장인도 “손님을 끌어오고 사게끔 하는 능력이 특출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손 의원이 ‘안목을 넓혀야 한다’면서 자비로 작가 5명을 일본 가고시마 섬과 밀라노 디자인위크에 견학차 데려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손 장인은 “재료비만 해도 얼만데 그걸 작품 팔아 다 메워주고, 한두 푼도 아닌 돈 들여 자비로 작가들 해외로 두 배로 보내는 사람이 어디 있냐. 정부지원금도 안 하는 걸 개인이 한 것”이라고 했다.
2014년 ‘조약돌’ 작업에 함께 참여한 이익종 장인은 “조약돌이 1억9000만원에 팔렸다고 하는데, 재료비만 3000만원, 인건비까지 합치면 원가는 8000만원”이라며 “심지어 운반 과정에서 파손돼서 새로 제작해서 보내줬다. 최종 가격만 듣고 ‘우와’ 하겠지만 제작 기간 8개월과 판매 과정에서의 커미션을 감안하면 (손 의원에게) 남는 것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삼용 작가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작품 '조약돌' [중앙포토]
김다영·김정연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전체댓글49
게시판 관리기준
댓글을 작성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픈 댓글 서비스입니다.
백화점은 납품가 열배 스무배 받고 팔던데?
답글달기짜증난다. 앞으로 손혜원 기사는 좀 끊어라. 타지 사람들은 목포에 투자할 사람이나, 가서 살 사람도 없다. 어차피 목포 사람 땅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나오면 그게 그 돈 아닌가. 이번에 싸게 판 목포 사람은 죽을 지경이겠군. 니들끼리 잘해봐라.
답글달기돈만 더주면 살인자도 찬양할까
답글달기아직도 얼굴들고 다니는 이분은 청와대의 빽이 있기 때문인가.허다한 협작질과 물건 강매 그리고 청탁과 땅투기로 얼룩진 ㅅ헤원 국회의원.자칭 똥불어터진당과 ㅁ재인 정권과 그 참혹한 마지막 발악을 함께하시겠다 기대하시길
답글달기결국은 장사꾼이구먼~~
답글달기문슬람 애들 저능아들임??ㅋㅋㅋㅋㅋㅋㅋ 저 증언이 사실이라면 가격을 3배 아니라 300배 받아도 상관없는데 왜 남품가 낮추서 다른 곳에 팔려는 걸 막는데??ㅋㅋ
답글달기예술품의 가격이란 것은 기계로 찍어내는 공산품과 다르게 형성되는 것임을 알라. 어떤이에게는 돈만원짜리도 안될 것 같은 그림이 수억원에 팔리는 경우도 많음을 알라. 다시말해서 예술품의 가격은 구입자가 지불한 금액임을 알라.
답글달기근데, 이런 장사수완이 좋은 여자가 .... 왜 공직에 들어갔는지 모르겠네.... 그냥 계속 저렇게 몇배씩 받아처먹고 잘 살지 ..... 이상하네 ????.... 근데, 공직자가 된 순간부터는 저런 짓거리가 전부다 범죄행위가 된다는 것은 알았을까 ????... 검찰은 뭐하고 있는고 ???... 핸드폰 압수수색을 아직도 안했냐 ??.. 누구 눈치본다고 못하는건가 ???.. 자꾸, 시간끌기 하는 꼴을 보니... 또 김경수 시즌2의 방향으로 흘러가는구나 ~~~ 에라잇....
답글달기기자야 니가 공예수집가면 좋은 물건 싸게 사는게 맞는거 아니냐? 이걸 문제라고 기사나 쓰고 자빠졌냐? 기자야 식사 맛나게 하고 중앙일보 회전문 입장 전에, 하늘이나 한번 보고 들어가렴.
답글달기기자분들이.. 할일이 참 없으신가 봅니다.. 손혜원 의혹 기사는 충분히 사실관계 알게 되었고, 사건에 대한 판단은 국민도 이제 할 수 있을 정도 인거 같은데.. 기사를 이렇게 끊임없이, 참 많이도 쓸 일인건지... 얼마나 국민을 얕잡아 보면, 취재원을 얕잡아 보면 이렇게까지 끝까지 짓밟는 듯한 악의적 기사를 쓰는건지.. 악의적인 기사 제목과는 달리 양면성이 있는 문제라고 내용은 써놓고 (기사에 대해 취재원이 문제삼을까봐 밑에다간 긍정적인 측면도 쓴거겠죠) 제목은 아주 선정적으로 표현했다는게 참 씁쓸하고, 기자들이 국민을 얼마나 무시하고 선동할 대상이라고 봤길래 이렇게 썼는지 화가 납니다.
답글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