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손혜원 목포 방문' 서산온금주민들 "문화재보다 사람이 먼저 호소"

인쇄 기사 보관함(스크랩)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지구 투기' 논란을 빚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방문에 맞춰 서산온금재개발조합은 23일 "허물어져 가는 적산가옥 문화재 보존도 좋지만 사람이 먼저 살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산온금 재정비 촉진 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손 의원의 목포 방문을 앞두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단체는 서산온금지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설명하며 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단체는 "서산온금지구 대부분의 주민은 이곳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며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흔한 편의점, 병원, 약국, 목욕탕, 심지어는 학원차량 조차도 들어오려고 하지 않아 젊은 사람들이 살기에는 어려운 곳이 돼버렸다"며 "공가, 폐가가 많고 다 쓰러져 가는 방치된 조선내화 공장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날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이 많고 눈이 오면 빙판길로 변해 낙상사고 때문에 (노인들은) 내려오지도 못한다"며 "비가 오면 집이 노후화돼 물이 새는 집이 한집 건너이며 이 지역은 가난한 동네로 낙인찍혀 이곳에 사는 애들과는 놀지도 못하게 했던 곳이다"고 말했다.

단체는 또 '개발 반대 논리'에 대해서도 정면 비판하며 개발을 호소했다.

단체는 "낙후돼 있는 삶을 개선하고 좀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개발을 추진했는데 그 마저도 반대하고 있다"며 "문화재 보존이 우선이니 허물어져가는 집들을 지키면서 가난의 굴레에서 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너희들은 참고 살아란 말과 다르지 않다"며 "주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저녁이 되면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사람이 살지 않는 일본식 적산가옥을 더 소중히 여기고 있는 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0여년 동안 방치한 빈 공장에 대해 아무소리 않고 분진가루 다 마셔가면서 참고 살아온 것은 늙고 무식해서가 아니다"며 "허물어져 가는 문화재보다 사람이 더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산온금지구에 오시면 조선내화만 구석구석 둘러보고 가지 말고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집들도 찾아가 아픔을 보기 바란다"며 "주민들은 개발이 절실한 만큼 오랫동안 숙원했던 개발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온금재개발조합은 이날 오후 손혜원 의원의 목포 방문에 맞춰 호소문을 직접 전달하려 했지만 내부 논의를 통해 발표만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서산온금지구 재개발사업은 1938년에 세워진 온금동 '조선내화주식회사 구 목포공장'이 문화재로 등록되면서 지연되고 있다.

조선내화는 1994년까지 고온에도 변형되지 않는 건축자재를 생산했지만 포항과 광양공장이 준공되면서 가동을 중단했으며 70여 년의 내화 건축자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설비와 건축물이 원형대로 간직돼 있다.

손 의원은 지인들을 통해 서산온금지구 인근의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지역에 수십채의 적산가옥을 매입해 투기논란을 빚고 있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AD

J팟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로그인 계정 선택
조인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
[알림] 소셜 로그인을 활용해 손쉽게 의견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쓰기
0/500

bottom_513

bottom_514

shpping&life
  • DA 300

  • DA 300

  • DA 300

da_300

많이 본 기사

DA 300

Innovation Lab

댓글 많은 기사

da_250

da_imc_260

bottom_745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

중앙일보 SNS 소개

SNS에서도 중앙일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