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유력 대선주자, 문재인 후보의 배우자 김정숙 씨가 TV 토크쇼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숙 씨는 지난 12일 방송된 스토리온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에 출연해 근 40여 년을 함께 한 문 후보와의 연애와 결혼, 부부싸움 등 일반인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부부의 삶에 관한 솔직한 토크를 펼쳐냈다.

지금도 문 후보를 ‘재인씨’라고 다정하게 부른다는 김정숙 씨는 연인으로 발전한 계기에 대해 “시위 현장의 맨 앞에서 페퍼포그를 맞는 남편을 물수건으로 닦아 주었는데 남편에게는 그게 무척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도 처음부터 콩깍지가 많이 씌었던 것 같다”며 입을 뗐다.

이어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지라 말로 표현은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연애 당시 눈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나한테만 일편단심이었다”고 말하며 소녀처럼 수줍어해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7년 여간의 연애와 관련해서는 “남편이 특전사로 군대에 갔을 때는 군대로 면회를 갔고, 고시 공부할 때는 해남의 절로 면회를 가느라 연애 내내 면회만 다녔다”며 “처음 집에 인사를 왔을 때는 고시 준비 중이었던 터라 반대도 있었지만, 이후 1년 만에 고시에 붙어 결혼에 골인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합창단 단원이었던 김정숙 씨는 결혼 후 처음 부부싸움을 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퇴근해서 집에가니 남편이 아무것도 안하고 내가 밥해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밥을 해먹고 설겆이를 하다가 잠깐만 와보라고 해서 갔더니 재떨이를 갖다달라 하더라. 그래서 폭발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싸우던 도중 거울속 자신의 모습은 무섭고 지옥같은 모습이었으며 남편 또한 놀란 표정이 처음보는 표정이었다면서 다시는 싸움을 안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싸울일이 있을땐 자리를 일단 피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정숙 씨는 참여정부 이후 경남 양산으로 내려갔을 때 말없이 남편을 믿고 지켜봤던 일 등을 유명 정치인의 배우자답지 않은 솔직담백하면서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냈다.

밤만되면 네온사인이 없고 어둠 뿐인 시골 생활에 힘들어하자 남편 문재인 후보는 "5년간 화려한 생활을 했으니 앞으로 10년간 시골생활을 해야 보통사람이 다시 될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또한 방송 최초로 문 후보와 사는 아담한 집을 공개해 아파트 베란다 텃밭에서 고추와 깻잎을 키우는 소박하고 털털한 모습과 남편을 위한 특별 보양식인 바다장어탕을 만드는 비법, 직접 감물로 물들인 식탁보 등을 선보였다.

김정숙 씨는 문 후보의 대선출마와 관련해 "60이 다 된 나이에 쉴까 했는데, 재인씨가 큰일을 저질렀다"고 말하면서도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해 출연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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