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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zin & Nez

유진과 네즈의
인베이더 짐
트윈 블로그

▶[유진] 소설/리뷰
▶[네즈] 그림/만화

Zim and Dib Enemy, Amity, Friendship, Bromance
and + Romance.

소설 2017.03.21 06:38

#313

너를 좋아하지 않았어. 너를 싫어했어. 너무 싫어서 하루 종일 생각했어. 생각할수록 너는 끔찍했지. 너를 내 머릿속에서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싶어서 곱씹고 또 곱씹고 해체하고 또 해체했어. 조각난 네 존엄성, 팔다리 같은 것들. 그건 참 좋았어. 


 차라리 좋아할 걸 그랬어. 좋아하고, 포기하고, 그걸로 끝이었으면 좋았을걸.

소설 2017.03.02 02:48

#298 Space&D 02

ZAD/성장딥

등록일 2013.08.17

수정일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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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7.03.02 02:38

#297 Space&D 01

ZAD/성장딥

등록일 2013.08.17

수정일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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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5.05.19 00:11

#296 멋진 신세계 06

ZADR/성장딥/딥짐/아포칼립스

등록일 2015.05.19


1편: http://zadr.tistory.com/268

2편: http://zadr.tistory.com/271

3편: http://zadr.tistory.com/272

4편: http://zadr.tistory.com/308

5편: http://zadr.tistory.com/312



빗소리: http://www.rainym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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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5.04.30 19:58

#292

 사랑을 열네 해 동안 숨길 수 있다는 생각은 어리석다, 어리석고 오만하다. 

 내 삶 스물을 넘기고도 네 눈빛 하나에 심장이 내려앉는 것은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소설 2015.03.08 01:29

#290 멋진 신세계 05

ZADR/성장딥/딥짐/아포칼립스

등록일 2015.03.08


1편: http://zadr.tistory.com/268

2편: http://zadr.tistory.com/271

3편: http://zadr.tistory.com/272

4편: http://zadr.tistory.com/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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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5.01.05 16:17

#288 멋진 신세계 04

ZADR/성장딥/딥짐/아포칼립스

등록일 2015.01.05


1편: http://zadr.tistory.com/268

2편: http://zadr.tistory.com/271

3편: http://zadr.tistory.com/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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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4.12.08 02:10

#286

ZADR/딥짐/수위없음

등록일 2014.12.08


 



나 결혼해 짐.


 2주 후야 랩 직원이고 예쁘고 상냥해 우린 스위스로 갈 거야 벌써 아이 이름을 고민하고 있어 아버지도 축하해주셨지 여자아이면 좋겠는데, 여자아이면 좋겠어 사실은 안 태어났으면 좋겠지만─왜 그래? 왜 화내? 죽느니만 못할 거라고? 하하 역시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네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야, 난 네 노예짓을 하면서 자살시도는 수도 없이 했거든 넌 내가 입원할 때마다 찾아오지도 않았지 그리고 문자 한통, 도넛 사와 따위, 그건 정말 사는 게 아니었어 난 죽어있었어 적어도 지금은 곧 결혼할 지금은 살아있어서 죽음을 생각하지 그때는, 무기력함에 온몸을 담그고 썩어가길 기다리고 있었어 난 지금 후련해 네 표정 보는 게 좋아, 기분 나쁘게 일그러진 얼굴. 넌 모르겠지만 인간이 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짐, 차라리 네가 내 심장을 원했다면 진작 줬을 텐데.


 결혼식 안 와도 괜찮아 아니, 오지 마 이게 우리 마지막이야 내 핸드폰 두고 갈게 너랑만 연락했었어 난, 고작 두 번 데이트한 여자와 결혼을 결심할 만큼 외로웠던 거야 이제 문자하지 마 전화도 하지 마 난 네 딥이 아니야 난 이제 누군가의 남편이야. 거기까지 말한 남자는 목멜 준비를 하듯 머플러를 조금 세게 두르고 문 밖으로 나가 웃었다 눈 내린다, 짐, 기억해? 눈 올 때는 나한테 전화하라던 거 말이야, 언제든 우산 가지고 갈 테니까.


 남자는 웃는 얼굴로 입을 잠시 다물었다가 지갑 안의 사진을 꺼내어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이제는 아니야, 때 탄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 헌신했던 그의 세월, 갈게, 잘 지내. 그는 짧은 손톱으로 그의 손바닥을 긁으며 인사하고 문을 닫았다 그는


 그는 자신의 안경을 문 앞에 내려놓았고 느리게 속삭였다 네가 조금이라도 내게 미련이 있다면 좋겠어 그렇다면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줄 자신이 있어, 그의 허옇게 말라비틀어진 입술이 굳게 닫힌 문에 차갑게 닿았다 떨어졌다, 내 사랑.





 곧 딥 멤브레인의 실종 기사가 모든 신문 1면에 실렸고 그의 시체는 딱 2주 후 예정된 그의 결혼식 날짜에 발견되었다 초록색 벽과 보라색 지붕을 가진 우스꽝스러운 집의 뒷마당 아래, 그는 검은 턱시도를 입은 채 잠든 듯 숨 멎어 있었다 부검 단계에서는 대량의 코카인과 묻히기 전 숨이 붙어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그의 유서에는 미안해요, 아버지, 개즈, 앤, 이 네 단어만이 적혀 있었다 흙에 축축하게 젖은 그 종이에는 그의 사랑에 대해서 한 마디도 존재하지 않았다 너무나 단촐한 그 유서, 그렇지, 네가 조금이라도 내게 미련이 있다면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줄 자신이 있다고 했었잖아,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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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4.11.08 22:43

#279 한 달

ZADR/짐딥/딥짐/수위없음

등록일 2014.11.08

수정일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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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4.09.28 00:04

#270 연애하는 딥짐

 그는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 인간들이 말하는 밤, 그 밤에 그는 큰 몸을 소파에 불쌍하게 구겨 넣고 천천히 눈을 감았지만 내 말에는 일일이 대답했었다 응, 아니, 응, 아냐, 그래, 아니, 응, 손가락이 천천히 소파 가죽 위를 기었다가 멈추었다가, 숨이 갈라진 입술 사이로 천천히 새면 그때서야 조용해졌다 나는 불을 꺼준 적 없었고 그의 수면은 두 시간을 넘긴 적 없었다 나는 그가 돌아오는 길에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야 인간에게는 잠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멍청아, 말을 하지. 



 나는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 인간들이 으레 눈을 감는 밤, 그 밤에 나는 좁은 소파에 몸을 누이고 그의 작은 손가락이 볼을 콕콕 찌르는 것에 웃었다 그는 하루 종일 쌓였던 말을 하는 듯이 조잘대었고 나는 그것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듣고 있어? 졸려? 진짜 아니야? 곧 죽을 것 같은데, 진짜지? 이렇게 말하다가 금방 자더라, 멍청이, 따가운 손가락이 곧 볼에서 목으로 팔꿈치로 내려가고 나는 약간 휘어진 그 손끝이 나를 붙잡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에나 눈을 감았다 전등이 눈부셔 눈을 찌푸리면 그는 불만스러운 듯 안경을 벗겨내주었고 나는 깊게 한 숨 잠들었다가 다시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그랬기 때문에 병원 침대에 누워 그를 보고 싶진 않았다, 내 실수였다, 그가 불만스레 눈을 좁히며 웅얼대는 말에 웃을 수밖에 없었지만. 


 미안해, 비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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