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외교관 20여명 초청 제멋대로 '금강산 관광'

입력 : 2010.08.05 02:57

우리측에 통보없이 단체관광 정부 "명백한 사업권 침해"

북한이 지난달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원들에게 금강산 단체관광을 시켜준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당시 북한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대한 사업 독점권을 가진 현대아산측엔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명백한 사업권 침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 직원 20여명은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방문했다. 리칭장(李慶江) 참찬(參贊·참사관)이 인솔한 대사관원들은 황계광중학교, 원산농대, 송도원국제소년야영소 등을 돌아본 뒤 마지막 일정으로 금강산을 관광했다.

지난달 하순 북한 초청으로 강원도를 방문한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 직원들이 현대아산의 독점사업 구역인 금강산 구룡연폭포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었다.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
이들이 돌아봤다고 밝힌 만물상, 구룡연폭포, 해금강은 모두 현대아산의 독점사업 구역이다.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엔 "만물상의 기이한 봉우리와 돌, 구룡연의 졸졸 흐르는 개울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니 마치 몸이 세상 밖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았다"란 기행문까지 써놓았다. 구룡연폭포 앞에서 22명이 단체로 찍은 기념사진도 올렸다.

현대아산은 2000년 북한 아태평화위에 5억달러를 주고 금강산 관광 등 이른바 '7대 대북사업'에 대한 사업 독점권(50년)을 따냈다.

하지만 현대아산측은 중국 외교관들의 무단 관광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관광이 정상일 때는 북측에서 꼭 사전 양해를 구했다"며 "이번에 우리도 모르게 우리 관광코스를 멋대로 다녀갔다니 불쾌하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4월 금강산 지구 내의 남측 부동산을 일방적으로 동결·몰수한 뒤 중국에 금강산 관광을 허용한다고 통보했다. 중국 여행사들이 금강산 상품을 내놓자 우리 정부와 현대아산은 강력 반발했다. 5월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공사 격)에 공문을 보내 금강산을 중국인 관광 대상에서 빼달라는 정식 요청도 했다.

정부 당국자는 "민간인도 아니고 남북 간의 이런 미묘한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외교관들이 북한이 초청했다고 덥석 금강산에 놀러 갔다니 그 속을 모르겠다"고 했다.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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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dama****)
2010.08.0616:26:28신고
조선일보가 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왔음을 축하한다. 정상회담 댓가로 5억달러 줫다고 징징대더니 7대 대북사업에 대한 50년간의 독점권이라고 쓴걸보니...근데 이용수기자는 이 기사가 윗선에서 스크랩 되었는가? 조선일보 답지않아서 의구심이 들어서 물어본거야. 내 눈을 비벼가며 여러번 읽고있거든? 이게 조선일보가 맞는가? 하고..
김정현(ki****)
2010.08.0601:33:57신고
이런건들하고 무슨 사업이고 대화냐? 우리 대한은 금강산 시설이나 개성공단 시설듣 없어도 충분히 살수있다. 그것들과 단저람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번속지 두번속냐? 속는 놈이 바보더ㅏ. 특히 현대!!!!
홍중표(veter****)
2010.08.0519:34:55신고
그러니까 계약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예를 들어 전쟁 상황 하에서도 관광 사업을 멈출수는 엄따" 라고 못박았으면 할말이라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어찌하였던간에 정부는 리비아에서 깨져, 이란에서 깨지는 원인이 우선 북한과의 관계가 이모냥 요꼬라지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내치를 잘한다음에 외교에 심혈을 기울인다. 요새 이명박의 찌.질이 외교 때문에 손해가 백억불이 넘는다.
유승국(zeb****)
2010.08.0518:39:53신고
저런것들이 무슨 동포고 새시대 동반자인지...결국에 한국만 왕따시키면서..어차피 못쓸거 우리측 재산이니 특수부대보내서 폭파시키자...
이승화(dasa****)
2010.08.0518:08:48신고
한국도 달라이라마를 국빈으로 초청하여 티벳독립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의지를 읽고 티벳 망명정부를 지원하는데 대한 상호 의견 교환해야 한다. 또한 중화민국 총통을 국빈 초청하고 중화민국의 유엔 가입에 관한 정부 당국자 간의 의견조율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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