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10.08 03:00
올 로스쿨 시험 응시자 역대 최다… 부모들 '평균 29세' 자녀 지원나서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 철이다. 서울대 로스쿨 행정실 직원 7명은 요즘 하루 200건 넘는 문의 전화를 받는다. 걸려온 전화 가운데 30%는 로스쿨 지원자가 아닌 학부모가 건다고 한다. 행정실 관계자는 "'아이 대신 문의한다'며 입시 요강이나 구비 서류를 물어보는 중·장년들이 많다"고 했다.
로스쿨 입시의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는 올해 974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여기에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높은 상위권 로스쿨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자 로스쿨 응시자 부모들이 다 큰 자녀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올해 법학적성시험 응시자 나이는 평균 28.9세다.
최근 로스쿨 입시 설명회에 다녀온 사람들은 "학부모들의 '활약'이 대입을 방불케 한다"고 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성균관대 로스쿨 입학 설명회에는 250여명이 참석했다. 학교 측이 질문을 받는다고 하자 한 중년 여성이 손을 번쩍 들었다. "우리 아들은 A학점 비중이 작고, 재수강이 어려운 이과(理科) 대학을 졸업해 학점 따기가 불리했다"며 "이과 출신자를 따로 뽑거나 학점을 보정해 줘야 한다"고 했다.
최근 로스쿨 입시 설명회에 다녀온 사람들은 "학부모들의 '활약'이 대입을 방불케 한다"고 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성균관대 로스쿨 입학 설명회에는 250여명이 참석했다. 학교 측이 질문을 받는다고 하자 한 중년 여성이 손을 번쩍 들었다. "우리 아들은 A학점 비중이 작고, 재수강이 어려운 이과(理科) 대학을 졸업해 학점 따기가 불리했다"며 "이과 출신자를 따로 뽑거나 학점을 보정해 줘야 한다"고 했다.
다음날 고려대 로스쿨 입시 설명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애가) 대학 생활을 열심히 했는데 법학적성시험에서 삐끗했다"며 "고려대 측에서 자기소개서를 더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로스쿨 관계자는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입시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학부모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성균관대 로스쿨 원서 접수장에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자녀 원서를 대신 내러 온 부모들이다. 김모(여·51)씨는 "딸이 취업 준비에 바빠 대신 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취업과 로스쿨 입시 준비를 동시에 하느라 고생하는 딸을 위해 이 정도 못해 줄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면접시험 때 자녀와 함께 오는 학부모들 때문에 인하대 로스쿨은 시험날 학부모 대기실까지 두고 있다. 한양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한 학생(28)은 "로스쿨 입시 면접 날 학교 근처 카페에 가보면 지원자로 보이는 학생들과 면접 예상 질문을 주고받는 부모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내년이나 후년 로스쿨 입시를 위해 미리 입학 설명회 등을 찾는 '예비 지원자' 부모들도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진모(24)씨는 지난달 19일 이화여대에 로스쿨 입시 설명회를 들으러 갔다가 한 학부모를 만나 입시 상담을 해줬다. 진씨는 "자신을 대학교 3학년생 학부모라고 소개한 부부가 나를 붙잡고 '로스쿨은 어떻게 준비하는 거냐'고 물어봐 30분가량 공부법을 알려줬다"고 했다.
경희대 로스쿨을 지원한 아들(25)을 둔 전혜선(58)씨는 "이제는 아들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취업이 안 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로스쿨 입시 학원인 '메가엠디' 관계자는 "수시·정시 등 전형이 많고 복잡한 대입과 달리 로스쿨 입시는 법학적성시험 성적이나 학점 등 정량(定量) 평가가 중요해 부모들의 정보전(戰)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자녀의 취업난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4일 성균관대 로스쿨 원서 접수장에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자녀 원서를 대신 내러 온 부모들이다. 김모(여·51)씨는 "딸이 취업 준비에 바빠 대신 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취업과 로스쿨 입시 준비를 동시에 하느라 고생하는 딸을 위해 이 정도 못해 줄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면접시험 때 자녀와 함께 오는 학부모들 때문에 인하대 로스쿨은 시험날 학부모 대기실까지 두고 있다. 한양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한 학생(28)은 "로스쿨 입시 면접 날 학교 근처 카페에 가보면 지원자로 보이는 학생들과 면접 예상 질문을 주고받는 부모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내년이나 후년 로스쿨 입시를 위해 미리 입학 설명회 등을 찾는 '예비 지원자' 부모들도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진모(24)씨는 지난달 19일 이화여대에 로스쿨 입시 설명회를 들으러 갔다가 한 학부모를 만나 입시 상담을 해줬다. 진씨는 "자신을 대학교 3학년생 학부모라고 소개한 부부가 나를 붙잡고 '로스쿨은 어떻게 준비하는 거냐'고 물어봐 30분가량 공부법을 알려줬다"고 했다.
경희대 로스쿨을 지원한 아들(25)을 둔 전혜선(58)씨는 "이제는 아들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취업이 안 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로스쿨 입시 학원인 '메가엠디' 관계자는 "수시·정시 등 전형이 많고 복잡한 대입과 달리 로스쿨 입시는 법학적성시험 성적이나 학점 등 정량(定量) 평가가 중요해 부모들의 정보전(戰)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자녀의 취업난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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