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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ug 2018 17:55
문화 "고조선문명이 중국 황하문명보다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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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문명이 중국 황하문명보다 앞섰다"

조선일보
  • 이선민 선임기자
  • 입력 2018.08.08 03:01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고조선문명의 사회사' 펴내

    "5000년 전에 나타난 고조선문명은 메소포타미아문명(5500년 전)과 이집트문명(5100년 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형성된 고대 문명이었다. 그동안 역사에 묻혀 잃어버렸던 고조선문명의 기원과 탄생, 사회경제적 토대와 문화적 특성, 고대국가 건국과 발전·해체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학술원 회원인 원로 사회사학자 신용하(81) 서울대 명예교수가 '고조선문명의 사회사'(지식산업사)를 펴냈다. 신 교수가 2000년대 들어 집중적으로 탐구해 온 고조선 연구 3부작의 마지막 저서다. 그는 고조선을 국가와 민족의 관점에서 각각 조명한 '고조선 국가형성의 사회사'(2010년), '한국민족의 기원과 형성 연구'(2017년)를 출간한 바 있다.

    신용하 교수는“그동안 잊혔던 고조선 문명을 다시 찾아서 인류 문명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용하 교수는“그동안 잊혔던 고조선 문명을 다시 찾아서 인류 문명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신용하 교수에 따르면 고조선문명은 기원전 30세기 무렵 대동강 유역과 요동 지역에서 형성됐다. 빙하기가 끝난 약 1만2000년 전 북위 40도선 이하의 고(古)한반도에서 농경을 시작한 사람들은 세계 최초로 단립벼 쌀과 콩의 재배에 성공했다. 신석기시대 농업혁명의 결과로 남한강·금강 유역에 살던 무리의 수가 크게 늘어났고 그들 가운데 일부가 점차 농경이 가능해진 북방으로 이주했다. 요하 동쪽에 자리 잡은 사람들은 호랑이가 토템인 예족(濊族)이 됐고, 요하 서쪽으로 건너간 사람들은 곰이 토템인 맥족(�族)이 됐다.

    5000년 전 계속되는 기상이변을 만난 요서 지역의 맥족이 동남쪽으로 이동하여 대동강 유역에서 한족(韓族)과 재결합하면서 청동기문화를 토대로 하는 고조선이 세워졌다. 고조선은 1000년 뒤 요동으로 수도를 옮겨 예족을 흡수했고, 동서쪽으로 영토를 확장하여 한반도·만주·연해주에 걸치는 고대연방국가를 건설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한민족으로 이어지는 한·예·맥족이 고조선의 중심을 이루고, 읍루·흉노·돌궐·몽골 등 정복·병합된 유목민족이 주변에 포진했다"고 말했다.

    고조선은 야생마를 길들여 독특한 기마문화를 발전시켰고 태양과 조상신[단군]을 숭배하는 공동 신앙이 발달했다. 또 한·예·맥족의 부족언어를 통합하여 고조선어(語)가 탄생했는데 이는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언어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따라서 서양문명의 시초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이집트문명에 대응하는 동양문명의 출발점은 황하문명(3700년 전)이 아니라 고조선문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의 주장은 얼핏 보면 재야 사학자들의 지론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문헌사료, 고고학 발굴자료, 사회학·인류학 이론서, 동서양의 연구성과를 폭넓게 활용해 학문적으로 논리를 전개하는 점에서 뚜렷한 차이가 난다. 그는 "장기 지속되는 고대사회와 고대문명을 분석하는 데 매우 유용한 프랑스 아날학파의 연구방법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야심적인 여러 주장 가운데 현실적으로 가장 논란이 될 내용은 통념과는 반대로 고조선문명이 고(古)중국문명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이다. 최근 중국이 황하문명의 기원으로 간주하는 요하문명(홍산문화)의 주인공이 맥족이었고, 고중국 동해안에 정착한 고조선 이주민이 황하문명의 형성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신용하 교수는 "홍산문화는 기본적으로 곰 토템이었고, 황하문명을 이룩한 상(商)나라를 세운 사람들이 고조선이 있던 요녕에서 건너왔음을 중국의 석학 부사년(傅斯年)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100자평

    49
    박상훈(clos****)
    2018.08.0911:02:03신고
    코에 붙이면 코걸리 귀에붙이면 귀걸이 ?
    홍창해(howard****)
    모바일에서 작성2018.08.0822:56:39신고
    中共이 동북공정으로 고구려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킨 배경에는 고조선ㅡ부여 ㅡ고구려로 이어지는맥을 잘라 고구려 이전의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농간이고, 그래야 고조선역사, 즉 황화 문명보다 앞선 홍산문명을 중국사로 만들기 위함이다
    박형숙(eaglefl****)
    2018.08.0822:37:03신고
    정말 황당한 댓글쓰는 사람들이 많음에 놀랐다. 중국 일본에서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도 자신의 땅이라고 하거나 신공황후가 신라를 정벌해 조공을 받았다는 황당한 내용들도 역사로 받아들이는 판국에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사료와 유물같은 확실한 증거들로 우리의 것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을 국뽕으로 취급하는 황당한 사람들. 대체 뭘 근거로 그런 저급한 말들을 하는지 요하 혹은 발해 문명에 대해 제대로 알긴 아는지 홍산 문화에 뭣들이 있는지 알긴 아는지... 정말 황당하단 말밖엔...
    전종수(kk****)
    2018.08.0819:42:53신고
    신용하 교수님이 제대로된 한국사를 세우고 계시군요, 응원합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학자들에 찌그러져 있는 한국사학계는 제대로 공부하고 연구좀해서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기 바란다.
    고경화(bada****)
    2018.08.0817:56:55신고
    무슨 세번째? 첫번째 맞잖아. ㅋㅋㅋ. 때한민꾹이 뭐든지 최고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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