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측근 서유기 "대선 때 댓글조작" 자백

입력 : 2018.05.12 03:01

경공모 USB 자료 들이밀자 인정… 경찰, 킹크랩 서버 제작자도 조사
서버는 미국에 있어 확보 못해 범행증거 계속 인멸될 여지 커
경공모에 현직 경찰도 가입 파문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 일당이 지난해 대선 전부터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해 댓글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선 당시 매크로 조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체 서버 '킹크랩'을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 경찰은 김씨와 함께 구속한 핵심 공범 박모(31·필명 '서유기')씨로부터 이와 관련한 자백을 받아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일 압수한 드루킹 최측근 김모(43·필명 '초뽀')씨 USB(이동식 저장장치)에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작년 대선 전부터 박씨가 기록해 놓은 댓글 조작 활동 '일지'를 발견한 것이다. 박씨는 거의 매일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과 함께 작업한 기사 100~150여 건을 드루킹에게 보고했다. 또 댓글 조작과 관련한 드루킹의 지시 사항을 꼼꼼히 적어 놓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박씨를 집중 추궁했다.

USB에는 드루킹 일당이 대선 전 만든 '킹크랩 사용 지침'이 들어 있었다. '경공모 회원들 비밀 채팅방에 댓글 작업할 기사 목록이 올라오면, 약속한 시간에 킹크랩에 동시 접속해 매크로 조작을 시행하여라'는 내용이다. 킹크랩 제작 계획과 향후 영향력을 분석한 자료도 USB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2016년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기사 9만여 개에 달린 댓글을 순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킹크랩을 사용한 경우 파급력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공모 핵심 관계자는 "조만간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며 "경찰이 들이민 USB 증거를 보고, 박씨가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고 한다"고 했다. 경찰은 킹크랩을 제작한 경공모 핵심 회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공모에 현직 경찰관들이 가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 경찰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의 범행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선 킹크랩 서버에 남아 있을 댓글 조작 아이디(ID)와 기사 목록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서버가 미국에 있어 아직까지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드루킹 일당은 킹크랩 접속에 필요한 ID와 비밀번호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법원에서 킹크랩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미국 서버 업체에 보냈으나 보름 넘게 자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엔 우리나라 영장 효력이 미치지 않아 수사 협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사가 지연되는 동안 경공모 회원들이 킹크랩에 접속해 자료를 삭제할 가능성이 크다. 드루킹 일당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 대선 이전에 조작한 댓글 1만9000여 건도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 경찰이 아직 네이버에 자료 보존 조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공모 회원들이 댓글을 스스로 삭제할 경우 기술적으로 복구가 어렵다.

한편 경찰은 이날 드루킹을 이틀째 강제 소환해 댓글 조작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드루킹은 변호인 조력 없이 직접 진술했다.

정하택(hatec****)
모바일에서 작성2018.05.1221:43:17신고
대선때 댓글을 조작했다는걸 인정했다는 것은 우리 정국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될 공산이 크다.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을일이 아니다. 야당은 6.13 선거 같은데 신경 쓰지 말고, 나라 바로잡는 일에 올인해야겠다. 하늘이 내려준 천금같은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대선전 댓글 조작사건의 흑막을 반드시 밝혀내자!
박철우(c8h****)
2018.05.1220:02:16신고
대선전 드루킹이 한 댓글공작은 국가 와 국민을 기만한 행동이라고 본다. 이것은 국가를 전복시키려고한 댓글공작이라고 생각한다. 철저한 수사만이 국가 와 국민이 바로설수있다고본다. 또다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을 개정하여 관련자들을 전부 중벌로 다스려야한다고 본다
박철우(c8h****)
2018.05.1219:57:17신고
얼마나 대선이 자신이없었으면 대선전 부터 댓글공작을 하여 상대방을 비방하여 나오지 못하게하고 참으로 문제많은 것같다. 철저히 수사하여 상하막론하고 구속하여야한다고 본다. 전 국민으로부터 지지도 받지못하고 총 투표수에서도 얼마되지않았다고하는데....
박종효(chonghyo****)
2018.05.1218:36:15신고
드루킹 일당은 국민을 우롱한 역적들이다. 철저히 특검을 통해 파해쳐 다시는 이런 역적들이 나오지 못하게 야 한다.
김형택(peter****)
2018.05.1218:29:22신고
국정원 댓글은 장난수준이고 드루킹 일당들이 공작한 댓글은 엄청난 수준이다.민주당이 반대하는 이유도 엄청난 범죄가 드러날까봐 특검을 거부하고 있다.특검은 무조건 통과되어야 하며 아무런 조건을 붙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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