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새 계속 말 바꾸는 김경수

입력 : 2018.04.21 03:02

[민주당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①"감사 인사만 보낸 적 있어"→기사 주소 보내며 "홍보해 주세요"
②"무리한 인사 안들어주니…"→청와대에 오사카 총영사 추천
③"드루킹 활동 확인 못해"→김정숙 여사가 '경인선' 만날때 동행

金 "수사내용 흘려 의혹 증폭" 경찰·언론에 불만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경남지사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김 의원은 방명록에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썼다. 헌화 후 큰절을 하던 김 의원은 눈시울을 붉혔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드루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경찰이) 수사 내용을 찔끔씩 흘려 언론 의혹을 증폭시키는 식으로 가는 건 맞지 않는다"며 "국민적 의혹을 빠른 시일 내에 털어야 하는 만큼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 중에) 위법 사항이나 문제가 있거나 한 게 하나라도 있느냐"며 "경찰에 가서 말끔하게 설명할 테니 이런 식의 보도는 지양해 달라"고도 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부가 20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경수, 봉하마을에서 눈물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부가 20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 의원은 헌화 후 큰절을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동환 기자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한 김 의원의 해명은 그간 수차례 바뀌었다. 지난 14일 처음 자신이 드루킹(김동원씨)과 비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드루킹이 텔레그램으로 많은 연락을 보내왔지만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다"며 "의례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보낸 적은 있다"고 했다. 그러나 16일엔 "홍보하고 싶은 기사 링크(URL)를 주위 분들에게 보냈는데 드루킹에게도 전달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감사 인사만 보냈다는 자신의 말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드루킹의 요청을 받아 경기도 파주 출판사 사무실을 찾아갔고, 안희정 지사를 드루킹에게 소개했다고도 했다. '일방적'이라던 둘 사이가 실제로는 '상호적'이었던 것이다.

김 의원은 드루킹의 인사 청탁에 대해서도 14일엔 "선거 끝난 뒤 무리한 인사 관련 요구를 했는데,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였고, 그렇게 끝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16일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변호사의 이력서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했다고 말을 바꾸었다. '무리한 요구'여서 들어주지 않았다던 드루킹의 인사 청탁을 실제로는 받아줬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이러한 과정이 "정상적이었고 청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청와대는 "드루킹이 김 의원을 협박했다"고 했다. 정상적 인사 추천을 한 게 아니라 인사 협박을 받았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14일엔 "(대선 때 김씨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제가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나 16일에는 "기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포털 사이트 순위가 올라갈 수 있도록 참여도 하고 그런 활동이 이뤄졌을 거라 추측한다"고 말의 뉘앙스를 바꿨다.

더구나 김 의원은 지난해 3월 광주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드루킹 주도 조직인 '경인선(經人先)'을 만날 때 현장에서 수행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김 의원이 2016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텔레그램 메신저로 10개의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내며 "홍보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드루킹은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과 드루킹이 '지시하고 보고받는 관계'였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는 단순 지지자 관계라는 김 의원 측 해명과 다르다.

경찰은 "김 의원과 드루킹이 2017년 1~3월 미국의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 '시그널'로 50차례 넘게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텔레그램 외에 김 의원과 드루킹의 연락 창구가 또 있었던 것이다.

경찰은 또 드루킹이 지난 3월 김 의원에게 보낸 기사 목록 3000여 개 가운데 현재 6개는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댓글 조작이 있었고,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의원과 그의 보좌관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야당에선 "김 의원은 경찰 탓만 하며 말 바꾸기를 하지 말고 진실을 털어놓아야 한다"고 했다.

강래성(seon****)
2018.04.2120:53:37신고
김경수도 노무현 따라 가게 생겼다
김종헌(jhki****)
2018.04.2120:33:53신고
김경수 이자는 파면 팔수록 까면 깔수록 계속 줄줄이 매달려 나오고 있네요. 국민여론을 왜곡시키는 행위로 선거가 농단되고 이는 헌정질서를 유린한 행위입니다. 청와대는 온라인 댓글에 대한 확실성을 가지고 만든것이 청와대 국민청원 제도이며 현재 국민청원에는 아주 재미있는 놀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최경수(c8403****)
2018.04.2120:20:48신고
거짖선동, 대중영합의大家 답다,
문제안(jeka****)
모바일에서 작성2018.04.2117:50:30신고
한번 거짓말 하는 자는 구린 내 납니다. 파헤치면 대선 근본부터 흔들릴 수 있습니다. 여당은 그것을 두려워하고 청와대는 국면전환용으로 남북정상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김무원(k****)
모바일에서 작성2018.04.2117:31:29신고
가식적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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