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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견제는커녕 너무 몸 사렸다” 김기식·드루킹 연타에 민주 ‘멘붕’

입력 : ㅣ 수정 : 2018-04-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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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간 의사 소통에도 문제… 추경·민생법안 동력 잃었다”
“당당하게 조사받겠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며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특검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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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당하게 조사받겠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며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특검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 후폭풍과 함께 드루킹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1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통에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국민투표법, 추경, 민생법안들을 발목 잡는 것이야말로 국기문란이고 헌정질서에 대한 도전”이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드루킹 의혹이 오사카 총영사직 인사 청탁 문제를 넘어 대선 기간 당시 여론 조작 의혹으로까지 번지면서 개헌과 추경 등의 안건은 뒤로 밀려나는 등 야당에 대한 공세는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전략공천 문제와 현역의원 차출 논란에도 경남지사 후보로 밀어붙였던 김경수 의원이 이날 우여곡절 끝에 출마 선언을 했다.

당장 민주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청와대에 밀려 제 목소리를 못 낸 것이 결국 김 전 원장 사퇴에도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고 드루킹 사건이 확대되고 있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김 전 원장의 정치후원금 기부행위의 위법성 여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묻는 과정에서 당·청 간 소통 부재가 뼈아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김 전 원장 논란이 확대되면서 이건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대부분 판단했고 자진해서 정리할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청와대가 왜 선관위에 법적 판단을 의뢰한다는 선택지를 낸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당·청 간 소통 부재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집권 초기에 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을 한다는 지적이 어느 정권이든 나오지만 민주당이 너무 몸을 사린다는 지적도 있다. 한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당·청 간 이견으로 문제가 많았다는 트라우마가 있어 조심하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친문이 아니면 안 되는 분위기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청 간 소통 부재의 또 다른 케이스로는 김경수 의원의 2차 기자회견도 꼽을 수 있다. 당초 청와대는 관련 사건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김 의원이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인사 추천 대상자였던 A변호사를 만난 일이 있다고 하면서 민주당은 ‘우리가 댓글조작 사건의 피해자다’라는 주장 외에 다른 사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한국당에서는 민주당이 피해자라면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도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에 있는 측근이 친문 성향 지지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담당했기 때문에 당은 사실 잘 모르고 있다”며 “당이 사태 수습을 위한 밑그림조차 못 그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8-04-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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