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늪에 빠진 정치… 靑 "文대통령 지지율도 10%p 왔다갔다"

입력 : 2018.04.19 03:09

[드루킹 게이트]

1월 '女하키 南北단일팀 비판'… 1분만에 공감 412건 폭증
좌표찍고 댓글, 여론 왜곡… "고마워요 문재인" 실검 조작도
드루킹, 작년 대선 때 "TV토론 여론 우리가 만들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드루킹이 댓글 조작을 한 직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중순 드루킹의 댓글 조작 때문에 지지율이 10% 가까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서 댓글 조작 등을 통해 지지 여론을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서 대중 공감의 척도로 꼽히는 기사 조회 수와 댓글 추천 수 조작 등을 통해 실제로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정치가 댓글의 늪에 빠지는 꼴"이라고 했다.

대통령 지지율도 댓글에 출렁

작년 연말까지 70%를 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1월 넷째 주 들어 처음으로 50%대까지 떨어졌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 조사에서 1월 첫째 주 71.6%로 시작한 문 대통령 지지율은 셋째 주 66%로 떨어지더니 넷째 주에 59.8%로 급락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같은 기간 8%포인트가 떨어졌다. 불과 3주 사이에 지지율이 10%포인트 안팎이나 요동친 것이다.

매크로 추천 조작 의심되는 네이버 기사
당시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남북 단일팀 구성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논란과 가상 화폐, 최저임금 등 정책 혼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시기 드루킹이 네이버의 '평창 단일팀' 기사에 붙은 정부 비판 댓글의 추천 수를 높인 것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댓글 조작을 통한 지지율 떨어뜨리기는 거꾸로 지지율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드루킹은 지난 대선이 한창이던 작년 4월 24일 "두 번의 TV 토론으로 문재인이 2위 주자와 격차를 크게 벌렸는데, 그 토론에 대한 여론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대선 이후엔 자신들이 온라인 여론을 압도적으로 점유해,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선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도 극렬 지지층의 댓글 작업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네이버 댓글·실검 조작으로 여론 왜곡

올 1~4월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 그래프

조회 수와 댓글 조작을 통한 여론 왜곡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지난 1월 17일 한 언론사의 '평창올림픽,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의 공감 수는 1분 만에 1762건에서 2174건으로 410여 건이 늘어났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의 매크로(자동 입력 프로그램)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도 있다. 대선을 한 달 앞둔 작년 4월 4일 '광양에서 죽어도 좋다, 대항마로 거듭난 강철수' 기사에는 친(親)안철수 성향의 댓글 공감 수가 급등했다. 동영상에도 1분 만에 '조용히 투표장 가서 안철수 뽑고 오겠습니다'라는 댓글의 공감 수가 410여 건 늘었다.

이른바 '좌표 찍기' 전쟁도 벌어진다. 트위터를 통해 링크를 공유한 특정 기사에 우르르 몰려가 댓글을 달고 공감이나 비(非)공감을 일제히 누르는 것이다. 또 맘에 들지 않는 기사엔 비공감을 눌러 해당 기사를 뒷순위로 밀어내기도 한다.

'실검(실시간 검색어) 순위' 올리기도 횡행한다.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이었던 작년 8월 17일 친문 지지자들은 단시간 내에 '고마워요 문재인'을 실검 1위로 만들었다. 특정 시간을 정해놓고 동시에 네이버 검색창에 '고마워요 문재인'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틀 뒤인 19일에는 경인선 블로그에 "'고마워요 문재인'은 우리가 선출한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고 싶은 100일 취임 기념 선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들이 실검 순위 올리기를 도왔다는 것이다. 실검 띄우기에도 매크로가 이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영락(brai****)
2018.04.1918:08:29신고
악플도 견뎌야 한다며 양념이라 했는데 댓글 조작질은 손(가락)맛이라고 하겠지. 온갖 조작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쇼를 부려 인기영합하면서 권력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다.
이헌(468****)
2018.04.1917:36:21신고
푸 하하하~쪽팔려서 그자리에 더이상 있을수있나? 더 있는다면 OOOO보다못한 인간^^
신도철(doche****)
2018.04.1917:18:51신고
그동안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흐믓한 표정을 짓고 다니셨는데 알고보니 국민의 지지가 아니라 문빠집단들이 만들어낸 지지인 것을 아시고 참으로 실망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국민은 대통령과 현정부의 실세들에게 실망하고 있으며 나라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권성안(vorsicht****)
2018.04.1917:04:47신고
120개 댓글에서 4개 만이 문에 대한 지지글이다.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지말라!!!
권성안(vorsicht****)
2018.04.1917:03:32신고
조작질이 드러났는데 여론인들 조작 않하겠나 ? 이 기사를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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