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PD수첩'에서 여배우들의 김기덕 감독에 대한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믿을수 없는 여배우 성폭행 성추행 폭로를 방송예정인 가운데 과거 김기덕 감독의 "문재인의 국민 돼 살고 싶다"는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MBC TV 'PD수첩'은 6일 밤 11시10분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방송한다.
'PD수첩'은 이날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던 여배우 A씨를 비롯해 또다른 두 명의 여배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감독과 조재현을 둘러싼 폭로를 공개한다.
또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배우 C 씨의 증언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2년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후 "문재인의 국민이 되고 싶다"며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현했다.
김 감독은 2012년 9월 10일 언론사에 보낸 편지글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축하 인사를 전해온 정치 문화계 인사를 언급한 뒤 "문재인 님의 편지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저를 지지해 준 제 영화팬과 사회각계층의 인사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면서 "대통령께서 진심어린 축전을 보내주셨고 새누리당도 영화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긴 메세지를 발표하셨고 노회찬 의원님도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위원장님도 이외수선생님도 진중권님도 이현승감독님도 문재인님도 그 외 아직 파악하지 못한 분들까지 모두 축하해 주셨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그 중에서 특히 진심이 가득 담긴 감동적인 긴 편지를 보내주신 문재인님의 편지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특히 건강한 수평사회를 위해 같이 노력하시자는 말씀과 연말에 아리랑을 부르고 싶다는 말씀은 뭉클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모든 분들이 훌륭하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문재인님이 고름이 가득 찬 이 시대를 가장 덜 아프게 치료하실 분이 아닐까 생각하며 저는 문재인의 국민이 되어 대한민국에 살고 싶다"며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문 의원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감독이 최근 자신을 '존경하고 배우고 싶은 인물'로 꼽은 점을 거론하며 김 감독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MBC TV 'PD수첩'은 6일 밤 11시10분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방송한다.
'PD수첩'은 이날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던 여배우 A씨를 비롯해 또다른 두 명의 여배우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감독과 조재현을 둘러싼 폭로를 공개한다.
또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배우 C 씨의 증언도 공개할 예정이다.
■ 미투(me too), 이번에는 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이다.
"me too"를 외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유난히 잠잠했던 영화계! 제작진은 사회 전반의 성폭력 피해를 취재하던 가운데, 충격적인 제보를 입수했다.
■ 폭행 그 뒤에 감춰진 이야기, 성상납 요구
2017년, 영화 <뫼비우스> 에 참여했던 여자 배우 A 씨가 김기덕 감독을 폭행,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2013년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4년 뒤에야 고소를 했다는 사실과 A 씨의 뺨을 때린 것이 연기지도였다는 김기덕 감독의 주장에 대해 말들이 무성했는데...
그 후 6개월, 미투 캠페인 열풍에 힘입어 배우 A 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시 사건에서 미처 밝히지 못 했던 진실이 있었다.
김기덕 감독이 배우 A 씨를 폭행했던 이유!
배우 A 씨는 김기덕 감독이 요구한 '성관계'에 자신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대본 리딩날 김기덕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는 제안을 했다는 것. 그 제안을 거절한 새벽, 김기덕 감독은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를 했다고 한다.
"당신같이 감독을 믿지 못하는 배우 하고는 일해 본 적도 없고 일할 수도 없다 (...) 정말 제가 오열하면서 제가 그런 얘기를 했었어요(...) 감독 방에서 자고 오면 배우가 감독 믿는 거고, 내가 집에 왔다는 이유로 감독하고 성관계 안 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나오냐 제가 오열을 했었어요. 너무 비참했었어요. 정말 제가 손을 떨 정도로 많이 울었어요. 그날."
- 배우 A 씨 인터뷰 중
이에 부당해고라며 항의한 A 씨는 결국 촬영현장에서 모욕적인 일을 겪으며 영화를 그만두어야 했다. A 씨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은 이전에도 자주 있었던 일이었다.
"씹, 떡 뭐 이런 정말 입에 담지 못하는 그런 표현을 쓰면서 '저랑 씹 한번 하실래요?' 이렇게 극존칭을 쓰면서. '몸부림 한번 치시죠.' 뭐 'A씨, 거기 맛은 어떤가요?'"
- 배우 A 씨 인터뷰 중
■ 신인배우의 꿈을 짓밟은 성추행
김기덕 감독에게 또 다른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배우 B 씨.
인터뷰 제안에 오랫동안 고심하던 B 씨가 어렵게 인터뷰에 응했다. 당시 김기덕 감독 영화에 캐스팅되는 것이 확실시되던 신인배우 B 씨는 김기덕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김기덕 감독님이) '너의 유두가 핑크색이냐? 아니면 약간 검은색이냐?' 이렇게 해서. 처음에는 나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잘 이해를 못했어요. '내 성기가 어떤 모양일 것 같아?', '내 꺼가 검을 것 같아? 클 것 같아?' 이런 것도 물어보시고. 그래서 저는 처음에는 뭐를 원하는지 몰랐어요"
- 배우 B씨의 인터뷰 중
2시간 가까이 그런 이야기를 듣고서야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자리를 뛰쳐나온 배우 B 씨. 이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캐스팅은 불발됐다. 영화계에 큰 실망을 느낀 B 씨는 그 이후로 영화계를 떠났다. 영화계를 떠난 지 오래지만, 성관계 요구를 받고 공포심에 사로잡혀 화장실에 숨어있었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는 B 씨.
"그냥 계속 한 달 동안은 멘붕이었던 것 같아요. 저 사람들이 저렇게 하면 나는 따라야 되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너를 지금 끌고 가면 어떻게 할래?'라고 이야기했을 때 진짜 끌려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 배우 B 씨의 인터뷰 중
■ 공포의 노크소리, 지옥 같았던 촬영 현장
영화 촬영 현장에서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배우 C 씨를 어렵게 만났다. 배우의 꿈을 키우던 20대 초반, 그녀의 첫 영화 출연은 악몽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영화 캐스팅이 확정된 이후 촬영 시작 전부터 김기덕 감독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한 C 씨.
합숙을 해야 했던 촬영 현장에서 진짜 지옥을 경험했다. 대본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주조연, 단역 배우들 가릴 것 없이 여자배우들을 방으로 불렀던 김기덕 감독, C 씨는 촬영 기간 내내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그 가해자는 김기덕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문제는 그 합숙장소가 지옥이었어요. 그 합숙장소가 무슨 여자를, 여자들을 겁탈하려고 하이에나처럼... (...) 왜 지옥 같았느냐 하면은 밤마다 문을 두드리고 혼자 있을 때는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김기덕 감독님, 조재현 씨 중에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그 불안감이 너무 무섭고 지옥 같은 거예요."
- 배우 C 씨의 인터뷰 중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배우 C 씨.
김기덕 감독은 C 씨에게 다음 작품의 출연을 제안하며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그 일 이후 C 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5, 6년 동안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 했다.
TV에서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씨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피해자는 숨어있고,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는 현실에서 죄책감에 시달리는 건 언제나 C씨 였다.
■ 사과문과 다른 가해자들의 속내 확인
성폭력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던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취재를 하는 와중에도 그 실체에 다가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들이 여전히 영화계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참여한 한 스태프는 제작진과 인터뷰 촬영까지 마쳤지만, 생계를 이유로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지 말 것을 부탁했다.
취재에 응하더라도 방송에 내보내지 말 것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고심 끝에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 모두 신분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며 익명은 물론 모자이크와 음성변조를 요구했다.
이 일을 세상에 드러내기로 결심한 배우 A 씨도 당시 촬영현장에 참여한 스태프들에게 증언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증언을 꺼려했다.
"(증언을 부탁하면 사람들이) '김기덕 감독, <피에타>를, 상 받은 세계적 감독 밑에서 일한다는 게 자길 자부심이었고 자기 자부심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자기가 이 폭행 사건이 공론화되면 김기덕이란 이름을 창피해서 쓰겠느냐'"
- 배우 A씨 인터뷰 중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실관계 확인과 해명을 듣기 위해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기덕 감독은 제작진에게 이 사안에 대한 입장을 장문의 문자 메시지로 보내왔다. 배우 조재현 씨는 기존에 불거진 사건들과는 다른 내용의 해명을 했다.
■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용기를 낸 피해자들, "me too"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씨의 반성 없는 모습에도 어렵게 말문을 뗀 피해자들, 신분 노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피해자들이 용기를 낸 이유는 한결같았다.
"내 한 사람의 힘이 보태지면은 조금 더 깨끗해질 수 있겠구나, 그리고 저는 물론 그때 이제 이런 생활을 떠났지만은 이제 우리 그 뒤에 있는 아이들은 실력으로 이제 시작을 해야 되는데 기회로써는, (성상납 후) 기회로써 활동한다고 하면 안 되는 거니까."
- 배우 B 씨 인터뷰 중
"증언을 하지 못한 피해자들 중에는 더 심한 거 당해서 오히려 증언 못하는 사람이 많거든요. 일단 증언하는 자체는 말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이야기 하는 거거든요. 그분들이 이걸 보면서 그래도 그 상처가 회복되어서 저처럼 몇 년 동안 암흑기 살지 않고 다시 꿈을 딛고 꼭 연기를 하지 않아도 그냥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어주시면 좋겠어요."
- 배우 C 씨 인터뷰 중
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 씨는 오랜 기간 동안 감독이라는 지위와 유명 배우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꿈 많은 여성들의 삶을 짓밟았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영화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 씨의 성범죄, 그 구체적인 증언들을 PD수첩이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