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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Mar 2018 14:19

[만물상] '독 속의 게'

입력 : 2018.02.03 03:16

한국인의 안 좋은 습성을 풍자한 속담 중에 '독 속의 게'라는 것이 있다. 독 속에 게를 풀어놓으면 서로 밖으로 기어나오려 발버둥친다. 그러나 결국 한 마리도 나오지 못한다. 밑에 있는 게가 올라가는 게를 끊임없이 물고 당겨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중국인 1명이 봇짐 들고 공항에 내리면 중국인 10명이 십시일반으로 도와 가게를 낼 수 있게 해준다. 다음번에 다른 중국인이 오면 이번에는 중국인 11명이 도와서 자리 잡게 한다. 한국인은 1명이 이민 오면 10명이 달려들어서 벗겨 먹는다. 또 다른 한국인이 오면 이번에는 11명이 달려든다. 한때 해외 동포들 사이에 돌던 얘기다. 

[만물상] '독 속의 게'
▶영국에는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대체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사촌을 대접해 그의 지혜를 배울 줄 모른다. 우리는 넓은 세상 큰 외적과 상대해 이길 생각보다는 같은 업종, 가까운 이웃부터 밟고 올라서려는 것은 아닐까. 정치는 그런 동네가 된 지 오래지만 자잘한 밥벌이까지 마찬가지 같다. 모함과 비방도 서슴지 않는다. 몇 년 전 경기도 한 제과점 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고발이 인터넷에 떴다. 경쟁 제과점 주인이 벌인 자작극이었다.

▶수원 어느 대학 앞 한 건물에 있는 대형 PC방 두 곳이 고객 유치를 놓고 '너 죽고 나 죽자'식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한쪽이 '시간당 요금 500원, 라면 500원'으로 손님을 부르자 다른 쪽은 '시간당 300원, 라면 300원'을 내걸었다. 둘은 원래 동업까지 생각한 사이였다. 이제 "너 죽을 때까지 PC방 요금 무료!!!"까지 갔다. "성범죄자도 PC방 차리나요?" 같은 인신공격 현수막도 마다하지 않는다. 양쪽 다 적자요 출혈(出血)일 것이다. 그러나 상관없다. 중요한 건 상대를 끌어내리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인근 업소들까지 죽는다.

▶무더운 여름날 사자와 멧돼지가 샘터에서 만났다. 둘은 서로 먼저 물을 먹겠다고 사납게 싸웠다. 잠시 숨을 고르고 보니 멀리서 독수리 떼가 먼저 죽는 쪽을 먹어치우려고 지켜보고 있었다. 사자와 멧돼지는 서로에게 말했다. "독수리 밥이 되느니 친구가 되는 편이 낫겠다." 이런 얘기는 이솝우화에나 나오는 것이다. 안에서 우리끼리 사생결단 싸우다 이민족 지배를 받은 쓰라린 경험을 했던 우리다. 그래도 아직 공생(共生)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들 때가 많다.


유근준(debatea****)
2018.02.0619:07:33신고
"관리들은 살아있는 민중의 피를 빠는 흡혈귀다." [출처] 19세기 구한말 영국 여성 여행작가 비숍, 위에 거론된 한국인의 습성은 백성들로 하여금 차라리 일제시대가 낫다고 판단하게 한 그 관리들로부터 왔다.
성연진(castl****)
모바일에서 작성2018.02.0508:50:28신고
조선 민족 핏줄 속에 면면히 흐르는 사색당파, ‘나는 군자, 너는 소인’, 내로남불, 비이성적 감상주의, 집단 자살 성향. 유사 이래 가난한 변방 찌끄레기 국가로 살아온 게 당연한 민족이다. 이런 하찮은 사람들을 이끌고 근대화에 성공한 박정희와 당시 엘리트 세력이 오히려 의아한 역사적 예외.
김충환(kch****)
2018.02.0507:32:58신고
목사가 욕심을 못 버리는데 누가 욕심을 버릴려나.
정우관(annak****)
2018.02.0501:39:34신고
땅은 좁고 사람은 많아서 생긴 무한생존경쟁 때문입니다. 법잘지키는 미국인도 번잡한 뉴욕가보면 신호등 무시하고 횡단하지요. 유전자 보다는 환경이 만든 근성 같은거지요. 부정적인 면이지만 한국이 단시간내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낼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이라 여깁니다.
방명열(br****)
모바일에서 작성2018.02.0422:13:55신고
한국인 끼리의 경쟁은 집단생활하는 짐승들에게서도 볼수있는 집단내 서열경쟁이고 집단적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는한 고치기 어려울정도로 뿌리가 깊다. 반면에 독점을 없애고 개인대 개인의 자본주의식 수평 경쟁에선 맥을 못 추고 약육강식이이라고 거부하는 한국인이 꽤 많다. 똑 같이 말은 경쟁인데 희한하게 다르게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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