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이 최근 불붙은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극 연출가에 대한 성추행‧성폭행 논란에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단체들이 검찰 내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연일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고은-이윤택 사태에 대해서는 성명서 한 장 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월간조선 뉴스룸이 20일 보도한 <고은-이윤택 사태에 침묵하는 여성단체들> 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여성단체들은 고은-이윤택 사건에 대해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은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여성전문매체인 <여성신문>은 지난 18일 ‘고은 시인 “광교산 주민들 반발 부담... 수원 떠나겠다”’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내는 데 그쳤다. 이윤택씨에 대해서는 2월 14일 이후 8건의 기사를 내보면서 비교적 충실하게 보도했다.
여성단체나 여성전문매체들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달 1월29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가 나온 이후의 반응과 매우 대조되는 것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서 검사의 폭로 다음날 ‘검찰은 젠더 관점으로 진상조사하고 가해자 처벌하라’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 성명에서 “검찰에서 이러한 범죄가 발생하고 은폐됐다면 그동안 수많은 성범죄에 대한 검찰의 조사와 판단을 국민들은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가”라면서 “검찰은 즉각 젠더 관점을 가진 사람들로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철저히 사건을 조사하여 가해자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성차별적인 조직문화와 불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혁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성명에는 경기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전여성단체연합 부산여성단체연합 전북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 기독여민회 대구여성회 대전여민회 부산성폭력상담소 새움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수원여성회 여성사회교육원 울산여성회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천안여성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포항여성회 한국성인지예산네트워크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연구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한국한부모연합 함께하는주부모임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여성연합도 지난 1일 대검찰청을 비롯한 전국 15개 지방검찰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검찰이 서지현 검사의 사무실을 치웠다는 보도가 나온 후인 지난 9일에는 ‘검찰 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복조치와 인권침해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고, 검찰의 조치를 비난했다.
특히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은 여성 문제 이외의 국가현안이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8일에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남북대화, 북미대화 재개로 이어져야 한다’는 성명을 냈고, 작년 8월 8일에는 ‘한반도 전쟁불사론 운운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죄하라!’는 성명을 냈다. 최순실 사태 때에는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대해서 연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었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쓰레기 같은 연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