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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축제 열리는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 서있다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2/16 15:46

브룩헤이븐시, 매년 블랙번 공원서 개최
내달 24-25일 예정, 일본측 움직임 주목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져 있는 블랙번 공원에서 3월 24, 25일 ‘일본 축제’ 성격이 강한 ‘브룩헤이븐 벚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행사에서는 유명 컨트리 가수 크레이그 모건, 키스 앤더슨의 야외무대 공연과 애견 쇼, 클래식카 전시, 5K, 10K 달리기대회 등의 순서가 준비돼있다.

벚꽃축제는 브룩헤이븐시에서 진행하는 연례 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행사에는 공식 추산 1만5000여명이 참가했고, 홍보비로만 20만달러 이상이 쓰였다.

소녀상이 세워져있는 정문 입구 주차장 지역은 매년 축제마다 여러가지 부스와 먹거리 장터가 들어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대다수 미국인들이 벚꽃을 일본 문화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는데다, 각 지역의 벚꽃축제도 일정부분 ‘일본 축제’의 성격을 띄는만큼, 소녀상의 위치는 설립 당시부터 논란이 됐다.

브룩헤이븐시는 지난해 6월 시내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위치한 작은 산책공원에 소녀상을 세웠다가 몇개월 뒤 시내에서 가장 큰 블랙번 공원으로 옮겨 설치했다.

애틀랜타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측은 애초부터 블랙번 공원에 소녀상을 세워달라고 시측에 요청했었다. 하지만 시측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배려해 벚꽃 축제 장소에서 저만치 떨어진 곳으로 소녀상의 보금자리를 결정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각종 망언과 시의원들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으며 반대 로비를 펴자, 시정 간섭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존 언스트 시장은 정면 대응차원에서 6월 제막식 이전부터 블랙번 공원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보수세력은 벚꽃축제 장 한 가운데 서있는 소녀상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산케이 신문은 지난해 11월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브룩헤이븐 공원은 매년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며, 이곳에 세워진 소녀상은 가장 어울리지 않는 조각상이다. 내년 축제 전까지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관은 소녀상을 철거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소녀상건립위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 부스를 마련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녀상 홍보 활동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참가신청: www.brookhavenga.gov/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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