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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출한다며 4500억 쓴 자기부상열차, 아무도 안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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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억 쓴 한국형 자기부상열차, 영종도에 갇힐 듯 
 

2016년부터 인천공항~용유 간을 무료 운영하고 있는 한국형 자기부상열차. [중앙포토]

 총 4500억원이 투입된 한국형 자기부상열차가 상당 기간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발이 묶이게 됐다. 당초 국내 보급은 물론 수출까지 자신하며 사업을 추진했지만, 정작 자기부상열차를 도입하려는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데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6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주승용 의원(국민의당)에게 제출한 ‘자기부상열차 도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지자체 가운데 자기부상열차 도입 의사를 밝힌 곳은 전혀 없다. 수출 역시 실적이 전무하다. 그나마 인천시가 영종도 내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에 추진 중인 카지노리조트 사업 등과 연계해 자기부상열차 2단계를 후보 노선으로 반영해놓은 게 전부다.
  

 도입검토 지자체 한 곳 없고 수출도 전무

 
 인천공항 옆에 설치돼 시범운행 중인 6.1㎞(인천공항~용유)구간의 한국형 자기부상열차는 개발비와 건설비를 포함해 모두 4500억원이 소요됐다. 이 가운데 정부가 3500여 억원을 부담했고 인천공항이 790억원, 인천시가 190억원을 나눠 냈다. 
 
 이 자기부상열차는 시내 출퇴근 수요 등을 소화하기 위한 '도심형' 모델로 시속 110㎞대의 중저속 형으로 개발됐다. 도심형 자기부상열차는 일본 나고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 중인 자기부상열차는 시속 400㎞대의 초고속 형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앞서 한국형 자기부상열차는 지난 2006년 10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실용화사업 계획이 확정되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이듬해 8월에 인천공항 인근이 시범노선으로 선정됐고, 2009년 말 시험차량 제작이 완료됐다. 시범노선은 2012년 8월에 완공됐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운영을 시작한 것은 2016년 2월이다.
 

 자기부상열차로 3.3조 파급효과..공염불

 
 당시 정부는 한국형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하면 국내외 경전철 시장 진출 등을 통해 3조 3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성적표는 낙제수준이다. 한때 자기부상열차 도입을 검토했던 대전시가 이를 철회했고, 나머지 지자체는 아예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인천시가 추진하는 영종도 순환 자기부상열차 계획도 카지노리조트 등 관련 사업의 유치와 추진 상황에 따라 대단히 유동적이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국토부도 자기부상열차 보급은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자기부상열차 도입을 검토하는 지자체가 한 곳도 없는 실정인 데다 앞으로도 상황이 나아지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고속형 대신 도심형 중저속 개념부터 잘못

 
 전문가들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지적한다. 강승필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자기부상열차는 마찰력이 없어 일반 열차보다 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 이와는 반대로 도심형 중저속 열차를 개발한다는 개념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강교수는 또 "자기부상열차는 다른 경전철에 비해 호환성도 떨어져 상용화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곽재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도 "초고속도 아닌 중저속 도심형이라는 개발 컨셉은 경쟁력과 상용화 가능성 등에서부터 잘못 설정된 기획"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개발에 집중해 시험운행에서 시속 600㎞를 돌파했다. 

중국 푸동공항에서 상하이까지 운행하고 있는 시속 400㎞대의 초고속형 자기부상열차.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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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시범노선을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인천공항 옆에 지은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김연규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사업 초기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유치를 신청했던 대전, 대구 등 도시 지역에 시범노선을 건설했다면 효과 검증과 홍보 등에서 훨씬 유용했을 것"이라며 "현재는 관광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초라한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그러면서 "해외 상황을 봐도 수출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앞으로 돈이 많이 투입되는 연구·개발(R&D)을 할 때는 국내외 실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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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8149037616724
    김**** 2018-02-07 00:08:03 신고하기

    결론:국민세금4500억원을 써서 미래에 희망없는기계를 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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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2 댓글 반대하기1
  • internetclass
    inte**** 2018-02-06 22:36:10 신고하기

    과학기술투자는 후손을 위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먼미래의 성과를 기대해야지 당장의 현금화만 요구하다간 조립과 라이선스 기술만 가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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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2 댓글 반대하기0
  • ccdj01
    ccdj**** 2018-02-06 18:44:15 신고하기

    비싸서... 경제성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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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1 댓글 반대하기0
  • happry
    happ**** 2018-02-06 17:28:47 신고하기

    이렇게 기사거리 던져주고 나서 이전 정권 관련된 여당 정치인들 사냥하려는 좌빠리 정권의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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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15 댓글 반대하기3
  • MazdaMiata
    Mazd**** 2018-02-06 16:42:24 신고하기

    그냥 여기서 접어야지.. 돈을 더들인다고 수요가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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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12 댓글 반대하기0
  • jeiyong1
    jeiy**** 2018-02-06 16:14:46 신고하기

    저거 2007년인가 당시 선정때도 말많았음 처음에 대구 대전이 일순위 였으나 정부가 갑자기 선정발표 연기하면서 느닷없이 인천공항에 유리한 조항까지 추가시 키면서 인천공항으로 밀어붙였음 뭐든 인천공항에만 지으면 더 잘될거란 탁상행정의 표본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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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19 댓글 반대하기0
  • 403927661
    Wils**** 2018-02-06 16:05:21 신고하기

    청와대 에 한번 팔아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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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9 댓글 반대하기3
  • tickle01
    tick**** 2018-02-06 15:24:29 신고하기

    얼마면 되는데? 영감 돈 부터 이야기 하면 어떡해요. 환경을 봐야지. 자기부상 속도야 동시 병행 아니겠수. 어째 이 할망구가 내 보다 더 아노. 일단 해체하고 팀장 교체한다. 노선은 어떡하시겠습니까? 대구 4호선 계획있나? 3호선 명물 되었습니다. 캐관광 상품입니다. 고무적이로군. 4호선이후로 자기부상 어떤가? 4호선도 중앙지원만 있으면 되는데 무리면 5호선부터 가죠. 오케이. 중앙지원금은 준표가 알아서 할걸세. 감사합니다. 그럼 콜록... 돌아서며 . 시스템 펑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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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2 댓글 반대하기5
  • inje2731
    inje**** 2018-02-06 14:56:47 신고하기

    이거 진행한 놈 절대 못찾는다 벌써 승승장구 진급하고 꿀먹고 뒤에 숨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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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찬성하기19 댓글 반대하기0
  • abc8122
    abc8**** 2018-02-06 14:56:46 신고하기

    중저속을 개발 했으면 그 다음 단계는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초고속 개발을 해야는데, 후임정권들이 무개념이라 드러누워 잠만 자고? 있었으니 그런거지.. 저런 걸 죽쒀서 갖다 바쳤더니 개나 주더란 것이지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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