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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노건호씨, LG전자 중국 법인 근무 중...23일 휴가 내고 추도식 참석

  • 박성우 기자
  • 입력 : 2017.05.23 16:13 | 수정 : 2017.05.23 16:17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모식에 장남 노건호씨가 삭발한 모습으로 참가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그가 현재 LG전자 중국법인에서 부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삭발을 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노건호씨의 모습 /TV조선 영상캡처
    삭발을 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노건호씨의 모습 /TV조선 영상캡처
    이날 LG전자 관계자는 “개인의 사생활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순 없다”며 “현재 중국법인에서 근무하고 있고, 추모식 참석을 위해 회사에 휴가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 씨는 2002년 7월 대학 졸업 후 LG전자에 공채로 입사했다. 그는 2006년 9월 무급휴직을 신청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로 유학, MBA(경영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10월 LG전자로 복직한 그는 LG전자 미국 샌디에이고 법인에서 일했다. 그는 2009년 4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수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으며 같은 해 5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에는 장례와 기념재단 설립 등을 책임지기도 했다.

    2009년 10월 LG전자로 복직한 노 씨는 미국과 중국 법인에서 일하다 2013년 다시 한번 휴직한 후 중국으로 향했다. 그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베이징대학교에서 국제경제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다. LG전자에 복귀한 후 지금, 그는 중국법인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노 씨는 과거 이색적인 인터뷰로 눈길을 끌었다. 2002년 12월 노 씨는 LG전자 건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아들이 됐다고 해서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평범한 회사원으로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사는 게 지금 목표이며, 솔선수범하는 대통령의 아들로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에서 노 씨는 유족 인사말에 앞서 삭발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했다. 노 씨는 “헤어스타일 변화가 있는데 정치적 의사표현이나 사회에 불만, 종교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다”면서 “최근 알수없는 원인으로 탈모가 심해져 본의 아니게 속살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도 아무 이유없이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발생할 수 다고 했고 건강에는 염려 없으니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이날 “아버님이 살아계셨다면 오늘같은 날은 막걸리 한잔하자라고 했을 것 같다. 아버님 사무치게 뵙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정세균 국회의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내 권양숙 여사, 노 씨 등이 참석했다.

    1973년생인 노씨는 1992년 동국대 화학과에 입학한 뒤 군대 제대 후 연세대 법대로 편입해 공부했다. 한때 고시에도 도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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