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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가 추적한 통합진보당 사태의 진실

[발간사]첫 팩트북을 내놓으면서

민중의소리

입력 2012-08-21 13:34:38 l 수정 2012-08-21 14:48:29

<민중의소리>가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팩트북(Factbook)’을 발간했습니다. 5월초에 시작된 통합진보당 사태는, 쏟아지는 언론의 허위·과장 보도와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그 진실을 가려내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팩트북은 밝혀진 사실을 근거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드는 보도물입니다. 통합진보당 사태는 그 첫번째 작업으로, <민중의소리>는 언론의 쏠림현상으로 인한 여론 왜곡이 발생하는 중요사안들에 대해 부정기적인 팩트북을 펴 낼 예정입니다./편집자주


팩트북 '2012년 통합진보당엔 무슨 일이' 표지 사진

팩트북 '2012년 통합진보당엔 무슨 일이' 표지 사진

첫 팩트북을 내놓으면서

언론의 역할과 관련한 이론 중에 ‘프레임’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언론이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틀’을 정하면 독자들이 이를 따라온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대개의 사건에서 언론의 ‘틀’은 똑같지 않습니다. 흔히 보수매체, 진보매체라고 부르는 것처럼 언론의 시각은 다양하고 따라서 독자들은 이를 서로 비교해보면서 자신의 시각을 정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언론들이 완벽하게 같은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거나,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현상이 발생할 때 그렇습니다. 문제는 오히려 이럴 때 일어납니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의 상황이 그렇지요. 보수매체는 ‘거 봐, 너희들도 마찬가지’라며 검찰에서 흘러나오는 첩보들을 마구잡이로 기사화했고, 진보매체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진보의 미래에 먹칠을 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서거 이후 언론의 프레임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진보매체는 노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검찰을 비난하면서 그가 생전에 이루려고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극찬했고, 보수매체는 은근슬쩍 책임을 정권에 미루면서 자신들도 총론에서는 노 대통령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고 변명했지요. 그러나 <민중의소리>는 노 대통령의 서거 직전에도 검찰발 첩보를 받아쓰지 않았고, 서거 이후에도 노 대통령의 생전 업적에 대해 무비판적 찬사로 일관하지 않았습니다.

<민중의소리>가 ‘팩트북(Factbook)’을 내는 것은 이런 언론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모든 언론이 하나의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때 외려 ‘언론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음을 저희는 경계합니다. 통합진보당 사태의 진실은 이제 거의 밝혀졌습니다. 2차 조사를 담당했던 김인성 교수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뺑소니 사건’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아마 지금까지 나온 말 중에는 가장 사실에 가까운 표현일 것입니다. 저희는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꾸준하게 사실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진보정당 내부의 주도권 다툼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보도해왔습니다. 물론 완전히 하나의 방향으로 쏠려 버린 한국의 언론 지형에서 저희의 보도 방향은 매우 이색적이었습니다. 모두가 ‘예’라고 한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혼자 ‘아니오’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정의로움의 증거가 될 리도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예’라고 말할지 아니면 ‘아니오’라고 말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사실을 찾고 의견을 듣습니다. <민중의소리>가 내는 팩트북은 매일의 보도에서 충분히 다루기 어려운 대규모 사건에서 사실이 무엇인지를 추구하기 위해 만드는 별도의 보도물입니다. 그 첫 번째가 2012년 상반기에 벌어진 통합진보당 사태가 된 것은 팩트북의 취지에 잘 맞습니다. 이번 팩트북에는 통합진보당 사태를 꾸준하게 보도해왔던 문형구 기자가 큰 몫을 하였습니다.

이정무(민중의소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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