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특별사면·BBK 사건 조율했었다"
"전직 대통령 수사 않기로 밀약 체결"
"MB 정부, 촛불정국 돌파 위해 약속 어겨"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두 전직 대통령의 형님들인 노건평-이상득 라인, 이른바 '형님 라인'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형님 라인이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조율했다"라고도 폭로했는데요. 성완종 전 경남회장의 2007년 특별사면이 논란이 되고 있는지라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추부길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형님 라인'의 존재를 폭로했습니다.
대선 직전인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 사이에 핫라인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추 전 비서관은 인터뷰에서 "'형님 라인'에서 특별사면뿐만이 아니라, BBK사건 수사, 노 대통령 주변 수사와 관련한 조율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형님 라인을 통해 '노무현 정부는 BBK수사에 개입하지 않고 이명박 정부는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거나 구속시키지 않는다'는 내용의 밀약도 체결됐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밀약이 깨진 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터진 광우병 쇠고기 논란이었다고 추 전 비서관은 주장했습니다.
촛불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는 겁니다.
추 전 비서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MB 측근 양윤재 전 서울시 부시장에 대한 특별사면을 노건평 씨에게 부탁해 성사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은 형님 라인의 요청 사항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이 논란이 되는 와중에 MB 측근의 폭로가 나오면서 향후 정국에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