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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미국·중남미

트럼프, 시진핑과 회담 뒤 “한국은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더라”

등록 :2017-04-19 16:14수정 :2017-04-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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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발언 뒤늦게 알려져
“시진핑한테 중국-한국 역사 설명 들었다”
민주당 “양국 정상은 보도 진위 밝혀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플로리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플로리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는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더라”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7일(현지시각)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한테 중국과 한국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지난 1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 발언 내용을 나중에 발췌해 보도했는데, 이 가운데 이런 얘기가 등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내용을 밝히면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한국의 역사 이야기를 꺼냈다. 북한이 아니라 (전체) 한국 말이다. 아다시피 수천년에 걸친 이야기였고 많은 전쟁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은 실제로 중국의 일부이곤 했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 10분 동안 듣고 난 다음, 나는 그 문제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이 중국(말실수로, ‘북한’을 지칭하는 듯함)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강하게 느꼈다. 그들이 실제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국경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물건을 (북한에서) 들여오기도 한다. 이는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실제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역사 강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일 수도 있고, 시 주석의 설명에 자신의 평소 생각을 섞어 말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런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한국 역사에 대해 무지를 드러낸 것일 뿐 아니라 외교적 결례라는 논란을 빚고 있다.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실제로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면 이 또한 패권주의적이고 자국 중심적인 역사 인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갖게 해서는 안 된다. 이는 대량 살상이 가능하다. 그(김정은)는 발사체를 갖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트럼프와 시진핑)는 북한에 대해 열린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맺었고, 궁합이 아주 잘 맞았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한다. 그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했다.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라는 발언에 대해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역사에 대한 매우 부정확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역사학자인 서던캘리포니아대의 황경문 교수는 “훌륭한 역사학자라면 누구도 이런 주장을 하지 않는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쿼츠>는 시 주석이 실제로는 기원전 2세기에 한반도 북부에 설치된 한사군이나 13세기 몽골의 고려 정복을 언급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확대 해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황 교수는 “13세기에는 몽골족이 한국보다는 중국을 더 직접적으로 지배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한때 한국은 중국과 함께 같은 제국(몽골족의 원나라)의 일부였다”고 표현해야 합리적이라는 게 황 교수의 설명이다.

한국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19일 브리핑에서 “미·중 정상은 언론 보도의 진위를 밝히기 바란다”,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은 물론 양식 있는 세계 많은 사람들이 당혹감과 놀라움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구별되는 독특한 역사를 가져왔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한반도 문제와 통일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할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아래는 논란이 된 트럼프의 발언 원문

He(Xi Jinping) then went into the history of China and Korea. Not North Korea, Korea. And you know, you’re talking about thousands of years …and many wars. And 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 And after listening for 10 minutes I realized that not ? it’s not so easy. You know I felt pretty strongly that they have ? that they had a tremendous power over China. I actually do think they do have an economic power, and they have certainly a border power to an extent, but they also ? a lot of goods come in. But it’s not what you would think. It’s not what you would think.

☞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바로가기

https://blogs.wsj.com/washwire/2017/04/12/wsj-trump-interview-excerpts-china-north-korea-ex-im-bank-obamacare-ba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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