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유세차 충돌 사망 유족 "유세차량, 아무도 119 신고 안해"
운전자 유족 "그대로 방치…세월호와 뭐가 다르냐" 문재인 후보 "고인과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위로"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김다혜 기자 |
2017-04-17 19:58 송고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대구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열린 첫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차량과 충돌해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유족이 "당시 유세차량 운전자 아무도 즉시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지난 16일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 조모씨(35)의 매형 A씨는 17일 조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뉴스1과 만나 "사고 이후 (119에) 신고를 한 사람은 현장을 지나던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였고 그때까지 우리 처남은 도로에 방치돼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차량이 2대였다. 사고 차량이 갓길에서 1차로로 저속으로 진입했고 2차로에 또 다른 차량이 있었다"며 "처남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고 밀했다.
이어 A씨는 "119 최초 신고자는 제3자인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였고 그 분이 오토바이 키와 유류품 등도 수습했다"며 "현장 사람들은 이들(유세차량 운전자)이 통화 중이었다고 한다. 개인 추측으로 사고 상황을 문재인 후보 캠프에 보고한 게 아니었나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2대 중 1대는 보고를 하더라도 다른 1대는 신고를 할 수 있지 않았나"며 "지체없이 119에 신고했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도 있지 않을까. 너무 괘씸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A씨는 "최초 수습조치가 아무도 않은 게 세월호(참사)와 다를 게 없다"며 "처남이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응급차 안에서 하늘나라로 갔다"고 흐느꼈다.
지난 16일 오후 1시45분께 경기 양평군 단월면 국도에서 문 후보의 유세차량과 오토바이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씨(59)가 몰던 1톤 트럭 유세차량은 국도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차선변경을 했고 이 과정에서 1차선으로 주행하던 1200cc 오토바이가 트럭과 추돌했다.
해당 오토바이는 유세차의 후미 좌측 모서리 부분과 부딪쳤으며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조모씨(35)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상분석과 속도분석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자 문재인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대구로 가는 길에 너무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고인과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위로를 드린다"고 적었다.
문 후보는 "36살의 젊은 나이에 아내를 남겨 두셨다고 하니 가슴이 아려온다"며 "느닷없는 이별에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습니까. 서둘러 손잡고 위로 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날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인 안규백 선대위 총무본부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려 했으나 유족들은 "신고가 왜 지체됐느냐"며 항의해 조문 없이 대화만 나누다 돌아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