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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선대위 뛸 수 있다'는 이재명 안 부른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2017.04.17 15:33   수정 2017.04.17 18:07

 이재명 성남시장이 시장직 사퇴 및 대선 지원 문제를 놓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공개 설문조사를 실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시장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의 거취에 대해 논의가 많습니다. 여러분 의견은?’이라는 질문과 함께 ‘시장 사퇴 후 선거운동’과 ‘임기까지 시정 전념’이라는 항목을 내놓았다. 17일 오후 3시 현재 여기에는 2만902명의 응답자가 참여해 ‘사퇴 선거운동’(21%)보다 ‘시정 전념(79%)에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보냈다. 
이재명 시장 트위터

이재명 시장 트위터

 
이 시장은 지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21.2%의 득표율로 3위에 올라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선 후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자 이 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견인했던 진보와 중도ㆍ보수 표심이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이 시장과 안 지사가 지자체장 자리를 던지고 선거를 도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조기 구원 등판론’이 제기됐다. 이때문에 공식 선거운동일을 이틀 앞둔 상태에서 이 시장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16일 국회 경제민주화포럼 주최 ‘국민이 선택한 기본소득’ 토론회에 참석한 이 시장은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한 경우에 대비해 의견 물어보고 있는 것”이라며 “(선대위) 직함이나 위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 비교적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 측 관계자도 “만약 문 후보가 정권 교체와 당의 승리를 위해 도와달라고 부탁한다면 이 시장도 자리에 연연할 수만은 없다”며 사실상 문 후보 측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같은 이 시장의 입장에도 정작 문 후보 측에서는 ‘등판’ 요청 계획이 없다고 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지자체장에게 ‘직을 내려놓고 문 후보를 도와달라’고 말하기는 대단히 부담스럽지 않겠냐”며 “무리하게 이 시장을 선대위에 참여시킬만큼의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 시장이 선대위에 참여할 경우 진보 색채가 강화되면서 중도ㆍ보수층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결집하는 역풍이 불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 문 후보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중도층 공략인데 이 시장은 진보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표심 확장력이 크지 않다”며 ”지금 문 후보가 앞서가는 것은 맞지만 선거가 보혁대결의 양자구도로 재편되면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