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13 06:10
거제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의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계 구조조정이 잇따른 탓이다. 지난해에만 협력업체 등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1만명이 넘는 조선업계 관련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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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거제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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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아파트매매지수 추이. /자료=KB부동산알리지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근처에 있는 수월동 ‘거제자이’ 전용면적 84.65㎡도 지난해 1분기엔 3억2500만~3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선 3억400만~3억10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되는 데 그쳤다. 양정동 ‘거제수월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93㎡의 경우 올해 3월까지 2억9500만~3억4700만원에 거래돼, 3억4000만~3억7700만원에 거래됐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거래가가 5000만원 안팎이 하락했다.
경매로 나오는 주거 물건도 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거제시 주거시설 경매 건수는 작년 한 해 월평균 17건 정도였지만, 올해 들어선 월별로 26건(1월), 48건(2월), 42건(3월)이 진행되는 등 눈에 띄게 늘었다. 워낙 물건 수가 적어 월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은 오락가락한 편이나, 지난달의 경우 77%로 전국 평균(87.5%)과 차이가 컸다. 올해 월평균 응찰자 수는 3.3명으로, 이 역시 전국 평균(5.8명)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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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거제시 주거시설 경매 추이. /자료=지지옥션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제 주택시장이 곤두박질친 것은 수급불균형의 문제뿐 아니라 지역 경기를 책임지고 있는 조선업 침체 여파가 크다”면서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상당 기간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