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던 부산 평화의 소녀상이 최근에는 페인트 테러까지 당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에 맞서, 일본 영사관 부근에 소녀상 지키기 벽화를 그린 시민들도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소녀상이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세히보니 누군가 몰래 하얀 페인트를 칠한 겁니다.
일주일 뒤, 7일 새벽엔 언제까지 일본을 미워할거냐는 문구가 적힌 대형 폐화분이 가로등에 묶인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달 CCTV가 설치된 뒤에도 부산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이 수난을 겪자 시민들은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직접 붓과 물감을 챙겨 소녀상에서 1km 가량 떨어진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길이 20m, 최고 높이 4m 규모의 벽화 그리기에는 부산지역 대학생과 직장인 등 40명이 참여했습니다.
붓질을 따라 화사한 꽃밭과 노니는 나비가 생겨나고 그 사이로 치마저고리를 입은 소녀가 앉았습니다.
[정수현/평화 담벼락 대표 : 소녀상을 영사관 앞에서 치우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면 할수록 우리는 더 격렬하게 지키겠다…]
시민들이 그린 소녀상 지키기 벽화는 지난해 전포동과 범천동에 이어 3번째입니다.
벽화로 남겨질 평화의 소녀상은 올 하반기 해운대에도 그려질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 겨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