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39% 글쓰기 능력 부족

서울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도입한 '글쓰기 능력 평가'에서 10명 중 4명가량이 '글쓰기 능력 부족'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 기초교육원은 지난 2~3월 자연과학대학 신입생 253명을 대상으로 글쓰기 능력 평가를 시범 실시한 결과 98명(38.7%)이 100점 만점에 70점 미만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70점 미만은 '수우미양가' 평가에서 '양' 이하에 해당하는 점수다.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는 73.7점이었다.

기초교육원은 전체 응시자의 25%에 달하는 63명이 서울대의 정규 글쓰기 과목을 수강하기 어려울 정도로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논제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 논제와 상관 없는 내용을 썼다' '근거 없이 주장만 제시했다' '명확하지 않은 표현을 사용하고 비문(非文)이 많다' 등의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는 이번 평가에서 하위 약 10%에 해당하는 24명에게 '일대일 글쓰기 멘토링(mentoring)'을 받게 할 계획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교수들이 글쓰기를 지도하는 멘토가 된다. 허원기 서울대 기초교육원 부원장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글쓰기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 글쓰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2001년부터 신입생들에게 입학 전 영어·수학 시험을 보게 하고, 그 성적에 따라 기초·정규·고급으로 수준을 나눈 영어·수학 과목을 수강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