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주민들 ‘과제’ 때문에 김정은 적대감 증폭”

김정은 “인분 1톤씩…” 주민들 “우리가 X만드는 기계냐”

대중국 석탄 수출 막히자 주민들에게 비료 만들라 강요…나무 심기·도로 미화까지 강요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3.25 1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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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och2051@hanmail.net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온갖 물품을 내라고 요구하는 노동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김정은에 대한 적개심이 커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24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에 대해 적개심을 갖게 된 이유는 올해 초부터 노동당 중앙에서 내려온 각종 공출 명령 때문이라고. 북한에서 ‘사회적 과제’라고 부르는 공출 명령 가운데는 “각 가정마다 인분 1톤 씩 내라”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자강도 소식통은 “주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사회적 동원과 과제를 견디지 못하겠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며 주민들의 분노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노동당 중앙에서 무조건 부과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은 지난 2월 15일 ‘새해 첫 전투’라며 각 가정마다 ‘인분 1톤’을 내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거름 생산이 끝난 뒤에는 기업소들에게 ‘흙깔이’라는 비료를 만들어 내라는 과제를 내렸다고 한다.

소식통은 “또 다른 거름 생산 과제인 ‘흙깔이’까지 주민들에게 강요하는 이유는 올해 농사에 쓸 비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은 지금까지 농사에 필요한 비료를 중국에 석탄을 수출하는 대가로 해결해 왔는데, 2016년부터 중국이 석탄의 질을 문제 삼다가 2017년 음력설부터 북한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흥남 비료공장을 돌려 비료를 자체 생산하려 해도 기초 원료인 원유가 필요한데 그마저도 조달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봄철 나무심기 과제로 기업소들마다 구간을 지정해 줬고, 3~4월은 ‘위생 월간’이라며 길거리와 주택 미화작업까지 각 인민반 별로 과제로 내려줬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온갖 과제 수행만 해도 고달픈데 정세긴장을 구실로 등화관제 훈련, 비상소집 훈련도 시도 때도 없이 실시해 정신이 없다”면서 “여기다 국가안전보위성 숙청 사건으로 매일 사람들이 잡혀가면서 사회적 공포도 여느 때보다 높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집단이 이처럼 북한 주민들을 옥죄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에 대한 반감이 피어오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실제 저항은 김정은 집단이 부과한 ‘과제’를 일부러 늦게 처리하거나 고의적으로 부족한 양을 제출하는 등 아직은 소극적인 형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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