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유네스코 등재 무산…예비심서 최하 등급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서 '등재 불가' 판정…문화재청 자진 철회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입력 : 2017.03.2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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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광희문 일대에서 시민들이 서울 한양도성을 탐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20년 역사를 지닌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사실상 실패했다.

문화재청은 올해 7월 개최되는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를 목표로 추진해오던 한양도성의 세계유산 등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양도성은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하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으나 결과적으로 '등재 불가' 판정을 받았다.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은 충분한 요건을 갖췄으나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타 도시성벽과의 비교연구에서 한양도성이 갖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전체적으로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코모스는 신청 유산을 심사해 '등재 권고'(Inscribe), '보류'(Refer), '반려'(D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 등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결정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불가' 결정이 내려지면 사실상 세계유산 등재가 불가능하다.

최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 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심사건수(45건→35건) 및 국가별 신청건수(연 2건→1건)를 축소했다. 또한, 이코모스에서는 패널심사를 강화하는 등 심사가 엄격해지는 추세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신청 철회를 계기로 등재신청서 작성에 있어 더 면밀하고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우리나라 신청 유산의 등재 가능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